마사회, 용산화상경마장 위해 '거짓보고'에 '여론 공작'까지?
마사회, 용산화상경마장 위해 '거짓보고'에 '여론 공작'까지?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07.06 17: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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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과 2015년 안내판 비교, 최근 입장료 2000원 일반석이 생겼다. ⓒ용산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

최근 2000원짜리 입장권을 파는 등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마사회의 용산화상경마장 운영 실태를 비판하며 현명관 마사회 회장이 공언한 폐쇄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마사회는 지난 5월 28일 상급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무총리 지시사항(주민설득·생활환경 피해예방)의 이행상태를 점검하는 공문에 회신도 없이 3일 뒤 일방적으로 용산화상경마장을 강행한 것을 비롯해 거짓·왜곡된 사실을 알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6일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땀 흘려 일하는 성실하고 정직한 사회를 만들어가자, 교육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하면서, 정부와 마사회가 도심 한복판에서, 여러 학교들의 부근에서 대놓고 도박을 시행하고, 선량한 주민들과 심지어 청소년들까지 도박장으로의 유입을 부추기고 있으니 이 얼마나 기가 막힌 일이냐"며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폐쇄를 주장했다.

위원회 등에 따르면 마사회는 미성년자 출입 금지 시설인 용산화상경마장에 교회 예배당을 유치해 미성년자가 부모의 동행도 없이 혼자 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현명관 회장은 지난달 16일 국회 농림위원회에 보고에서 유성엽 의원의 질문에 '마사회 용산지사에 교회가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이들은 현명관 회장이 용산화상경마장 위치와 관련해서도 '거짓보고'를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현명관 회장은 용산화상경마장이 과거 성심여중고와의 거리가 205m였다가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여 235m로 오히려 더 멀어졌다고 보고했으나 이는 용산역 철도부지 건너편으로 이전했던 사실을 누락하고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사회가 국회의원들에게 제출한 자료 '용산 장외발매소 현안 보고'를 보면 용산화상경마장이 지난 1988년부터 용산구 한강로3가 16-xx번지 xx빌딩 2~4층에 위치했고,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빌딩으로 바로 이전한 것처럼 돼 있으나, 2011년 용산역 철도부지 건너편 한강로3가 40-xxx번지로 이전한 뒤 현재 위치로 이전한 것이다.

이에 성심여고에서 970m 떨어져 있던 곳에 위치한 두번째 위치보다 현재 위치는 훨씬 가까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마사회는 지난 2009년 농림부에 이전승인 신청을 할 때에도 직선거리 220m의 성심여중과 여고가 '약 350m 거리가 있어 주거지역과 상업지역 구분 경계가 명확하여 민원발생 개연성이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사회는 용산화상경마장 개장에 앞서 지역 언론과 지역 행사 지원 등을 이용해 주민 여론을 호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마사회가 "A 지역신문에 광고를 몰아주면서 기사 내용까지 함께 기획하여 지역 여론을 호도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며 "용산 주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그릇된 판단을 하도록 유도하려는 비겁한 행위이고 주민들의 경조사까지 악용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실제 마사회가 공개한 문서목록에 따르면 지난 1월만 '지역 유대강화를 위한 지역 행사(산새산악회 송년회) 지원', '지역 유대강화를 위한 지역 행사(용문동 노인정 경로잔치) 지원', '용산구 지역 핵심주도 주민 우수지사 시찰계획', '2015년도 상반기 [렛츠런CCC. 용산 지역 상생 장학금]집행 계획' 등을 시행했다.

또 2월에는 '지역 주민대책 상생연합회 및 우호적 부녀회 간담회 계획', '지역유대강화를 위한 지역 행사(인근5개동)지원 계획', 3월에는 '렛츠런CCC.용산 지역신문  광고 및 기획기사 계획', '지역여론 우호관계 형성을 위한 경조사 참석 결과보고' 등이 있었다.

지역신문 광고 및 기획기사는 4월에도 계속됐으며, 지역 행사 지원은 문서가 마지막으로 공개된 5월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