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해외공장서도 비인간적 노동자 고용 논란
한진중공업, 해외공장서도 비인간적 노동자 고용 논란
  • 김세영 기자
  • 승인 2011.07.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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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근로자들의 정리해고 철회 투쟁이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진중공업의 해외공장인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도 열악한 노동 환경과 현지 노동자들의 심각한 인권실태가 공개돼 노동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적잖은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수빅조선소에서 3년간 근무하다 정리해고 조치된 조이 곤잘레스씨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관리자들이 필리핀 노동자들에게 못되게 굴고 있다”면서 “부당하게 해고당한 노동자들의 복직도 요구한다. 폭력적인 노무관리를 시정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한진중공업 회사와 대화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곤잘레스씨는 수빅조선소 관리자들의 비인간적인 가혹행위에 대해서 고발했다.

곤잘레스씨는 “매우 크고 무거운 손전등으로 노동자들을 때린다. 숨이 막힐 정도로 목을 조르기도 한다”며 심지어 “산업용 가위로 찌르기도 한다. 가끔 때리거나 발로 차고 뺨도 때린다. 개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3년간 수빅조선소에서 31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게 맞냐라는 질문에 곤잘레스씨는 “확인한 시체는 3년간 31명이다. 하지만 노동관계청은 사망자가 4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욕설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인은 매일 이렇게 얘기한다”면서 “씨××놈의 새×야...” 등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들었다고 답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노동자들은 지난 3일 부당해고 철회와 인권침해 실태를 고발하며 열악한 노동 환경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