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에 카드 복제기' 설치, 해외서 돈 빼낸 외국인 2명 검거
'ATM에 카드 복제기' 설치, 해외서 돈 빼낸 외국인 2명 검거
  • 성희연 기자
  • 승인 2015.07.13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범행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A씨와 B씨 ⓒ서울지방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는 서울 홍대입구 인근 현금자동입출기(ATM)에 카드복제기 및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개인정보를 입수, 복제카드를 만들어 현금을 빼낸 외국인 2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관광객으로 위장한 불가리아 출신 캐나다 국적 A(50)씨와 불가리아 국적 B(38)씨는 외국인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예술의 거리'주변 편의점 앞 ATM에서 지난 6월9일 부터 6일 동안 162명의 개인정보와 비밀번호를 수집했다.

이후 홍콩으로 건너가 복제카드 생성 프로그램을 통해 카드를 복제해서 9차례에 걸쳐 147만원을 찾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설치한 카드복제기는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실제 ATM투입구와 흡사해 국내 고객 160명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2명의 개인정보도 유출됐다.

이들은 은행 건물 ATM에는 폐쇄회로(CC)TV가 있지만 길거리 에 있는 ATM 주위에는 CCTV가 거의 없다는 점을 노렸다. 경찰은 범행에 이용된 ATM이 유럽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는 독일 제품으로 입국 전 기기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범행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관계자는 "현재 이들은 범행 자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면서 "13일 오전 검찰에 이들을 송치했다"고 말했다.

(데일리팝=성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