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원의 '길을 묻는 청소년'] 너는 급변하는 세상 한복판에 서 있어
[윤문원의 '길을 묻는 청소년'] 너는 급변하는 세상 한복판에 서 있어
  • 윤문원 작가
  • 승인 2015.07.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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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묻는 청소년' 윤문원 작가

너는 스마트폰을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을 거야. 그런데 몇 달이 지나면 신제품이 나오다 보니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은 금방 구형이 되어버리고 말지. 스마트폰뿐만이 아니야. 녹음테이프, 필름카메라, 타자기도 없어지고 CD, MP3, 디지털카메라, 컴퓨터 문서작성시스템이 개발되었지. 이 밖에도 수많은 제품이 없어지고 새로운 대체 상품이 개발되고 있어. 지금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것도 얼마 후면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말 거야.

예전부터 지금까지도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을 하지만, 지금의 시점에서 정확히 보면 그냥 틀린 정도가 아니라 한참 틀린 말이야.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정도가 아니라 세상이 개벽하며 의식구조까지 변하는 시대야. 예전 십 년 동안의 변화가 불과 한두 달 사이에 벌어지고 있잖아.

너는 지금 급변하는 세상의 한복판에 서 있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적응력이 필요한 시대에 사는 거야. 기존의 직업이 없어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기는 등 모든 분야에서 시시각각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어. 그야말로 시대 자체가 급변하고 있는 거야.

변화의 속도는 언젠가 멈추는 것이 아니라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가속도가 붙어 더욱더 빨라지고 있지. 이런 변화 속도라면 네가 사회에 진출할 때의 세상을 상상해 봐. 이런 변화의 추세에 따라가지 못하면 뒤처지는 정도가 아니라 대열에 끼일 수조차 없어.

너는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에 대해 생물 수업 시간에 배웠을 거야. 그는 소위 말하는 '적자생존(適者生存)'을 주장했는데 "살아남는 종은 강인한 종도 아니고, 지적 능력이 뛰어난 종도 아니며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하는 종이다"라고 했어. 즉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비춰 볼 때 우리 인간에게도 들어맞는 것 같아.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기존의 방식 고수가 통할 수 있겠어? 당연히 통할 수 없으므로 스스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변신과 혁신을 할 수밖에 없는 거야. 

변화는 삶의 원리야. 모든 사물과 상황이 계속 변화하고 있어. 변화는 불가피하고 예측할 수 없으며, 멈추지 않고 그 속도는 가공할 정도로 빠르지. 지금 이 순간도 보지 못하는 곳, 느끼지 못하는 부분에서 변화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어.

변화는 따라잡기가 무척 힘든 대상이야. 변화를 예측하고 미리 대응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변화를 따라잡는다는 것은 그림자를 따라잡는 것과 같아. 그림자를 쫓아가는 만큼 그림자는 항상 앞서가 버리므로 그 그림자를 밟겠다고 쫓다 보면 지치고 마는 거지.

그러기에 닥치는 변화에 대하여 '변화가 오면 어쩌나?'하고 '두려움'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돼. 닥치는 변화에 대하여 "변화야 올 테면 와라. 같이 놀자"하고 '설렘'으로 받아들여야 해. 네가 지금이나 앞으로나 변화를 두려워하고 상황을 현상 유지하려 한다면 발전은 커녕 현상유지조차도 되지 않아.

발전은 직면하는 변화에 대처를 잘하느냐에 달려있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양상을 자세히 살피고 변화에 대처해야 해. 사고를 유연하게 해서 기존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 적용에도 과감한 자세를 취하면서 변화의 거대한 파도를 즐겁게 타야 해. 변화에 적응하고 대응하기 위한 지식을 갖추어 자기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해. 

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화의 속도도 중요해. 변화의 속도에 맞춰 빨리 변화하지 않으면 그 변화는 이미 지나가 버려서 또다시 새로운 변화가 오면 따라갈 수가 없게 되는 거지. 변화의 속도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처한 상황을 새롭고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분석하여 행동에 임해야 해.
하지만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이야. 아무리 발 빠르게 변화했다고 하더라도 방향을 잘 잡고 제대로 된 변화여야지 엉뚱한 방향으로 변했으면 변화하지 않은 것보다 못할 수도 있어. 방향을 잘 잡아서 신속하게 제대로 변화해야 해.

지금까지 변화에 대해 강조했지만, 청소년인 너는 생활이 한정되어 있어서 변화에 대해 실감할 수 없을지 모르겠어. 하지만 앞으로 성장하면서 결정해야 할 일, 때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일에 '세상은 변화한다. 변화하는 정도가 아니라 급변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해.

어느 대학 어느 과를 선택할 것인지,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지, 네 꿈을 정하는 것까지도 '변화'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거야. 왜냐하면, 지금 사회적으로 각광을 받는 직업이나 유행하는 것이 네가 사회에 진출할 때에는 뒤안길에 내몰릴 수도 있는 것이니까 말이야.


이 글은 윤문원 작가의 저서 '길을 묻는 청소년'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