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상반기 뷰티시장 키워드는 'SMART'
[트렌드줌인] 상반기 뷰티시장 키워드는 'SMART'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07.24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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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케어는 진화했고, 소비자는 현명해졌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은 굳게 닫힌 지갑을 열지 않으려 하고, 기업은 어떻게든 열게 하려는 줄다리기를 하면서 뷰티 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소비자들은 뷰티 아이템 구매에 더욱 까다로워지고, 기업들은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다방면으로 진화한 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뷰티 시장은 'S-M-A-R-T(Smart-Multi-Application-Renewal-Trial)'라는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Smart. '집에서도 케어를' 디바이스 제품 강타

뷰티 디바이스는 2015년 상반기 뷰티 시장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분야 중 하나다. 피부과나 에스테틱을 찾아 가야 받을 수 있었던 전문적인 뷰티 케어를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에서는 뷰티 디바이스 제품 판매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45% 증가했다.

구입 후 추가 비용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디바이스 제품들의 인기 비결로 꼽히고 있다.

필립스코리아는 광채 진동 클렌저 '비자퓨어', 각질 제거 디바이스 '비자케어'에 이어 지난 4월에는 IPL 레이저 기술을 이용한 '루메아 에센셜'까지 출시했다. 또 오는 8월 화장품의 흡수력을 높여주는 초음파 디바이스 '비자부스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의 메이크온 역시 클렌징의 기본인 모공과 각질 케어에 최적화된 제품인 '클렌징 인핸서'와 '퍼플 브러시'를 선보이며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똑똑한 뷰티 케어'의 효과에 만족한 뷰티족들의 입소문이 퍼지며 하반기에도 소비자들의 호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필립스코리아 '루메아 에센셜'(좌), 메이크온 클렌징 인핸서 '퍼플 브러시'와 '리프팅 마사저'(우)
 
Multi. 한번에 해결 '지금은 멀티 시대'

2015년 상반기, 여성들의 화장품 파우치는 가벼워졌다. 제품 한 개로 두 가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멀티 뷰티 아이템 덕분이다. 다양한 기능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지켜주는 '착한 아이템'은 불황일수록 주목을 받는다.

이에 상반기 멀티 기능성 화장품들은 '코스멀틱(cosmetic + multi)'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승승장구했다. 립과 블러셔, 아이라인과 섀도를 한 제품으로 완성할 수 있는 아이템부터 미백과 자외선 차단, 클렌징과 보습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멀티 기능 화장품까지 두루 사랑을 받았다. 아이라인과 섀도 기능을 동시에 담은 나스의 '아이 페인트', 미란다 커, 전지현 립스틱으로 불리는 입생로랑 베이비돌 키스 앤 블러쉬가 지난 상반기 대표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멀티 뷰티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또 최근 이니스프리에서 출시한 '슈퍼 화산송이 클레이 무스 마스크'는 얼굴의 피지와 모공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팔꿈치, 발꿈치 등의 각질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멀티 아이템이며,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는 얼굴의 유분을 잡는 것은 물론 기름진 앞머리를 보송하게 만들어주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Application. 소비자 위한 '뷰티 어플리케이션' 인기

7월 기준으로 앱스토어에서 검색되는 뷰티 관련 어플리케이션은 100여개가 넘는다. 메이크업 팁, 뷰티 제품 리뷰, 성형&시술 후기 등 어플 종류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화장품의 성분을 분석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인지 따져볼 수 있는 어플이 뷰티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대표적인 어플리케이션은 '화장품을 분석하다(화해)'로, 이는 국제 환경그룹의 유해 성분 기준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 성분 공공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각 화장품 별 함유 성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다운로드 횟수가 120만건을 넘어섰고, 제품 성분 정보는 4만8000건이 넘는다. 애써 작은 글씨로 쓰인 화학 성분들을 들여다 보지 않아도 화장품 함유 성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뷰티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필수 어플로 통한다. 이외에도 '화장품 성분 사전', 화장품 검색 어플 '글로우픽', 화장품의 유통기한을 체크하는 '뷰티 파우치', '뷰티 박스' 등의 어플이 뷰티족의 사랑을 받았다.
 
Renewal. 스테디셀러 '리뉴얼' 제품 다수 출시

뷰티 업계에서 늘 빠질 수 없는 제품들이 인기 제품의 리뉴얼 버전이다. 한동안 BB크림, CC크림, 쿠션형 팩트, 피니셔 등 새로운 종류의 뷰티 제품을 내놓던 뷰티 기업들도 올 상반기에는 기존 대표 제품을 리뉴얼하는 데 집중했다.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기존 제품의 신뢰도와 명성을 이용해 시장을 공략하려는 안정적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리뉴얼이 많은 대표적인 제품군은 쿠션형 팩트로, 지난 2008년 최초로 쿠션 화장품을 선보인 아이오페는 기존 쿠션 팩트보다 더욱 얇고 가벼워진 에어쿠션 XP 인텐스 커버를 내놨다. 헤라 역시 지난해 큰 성과를 올린 UV 미스트 쿠션에 이어 안티에이징 쿠션인 '헤라 에이지 리버스 쿠션'을 출시했다. 리뉴얼 제품의 경우 이미 소비자들의 검증을 통과해 브랜드의 얼굴로 선택된 제품이기 때문에 리뉴얼 후 반응도 좋고 매출도 안정적인 편이다.

▲ 아이오페 에어쿠션 명동 팝업 스토어 내부
 
Trial. 직접 체험하는 '팝업스토어' 열풍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방법으로 뷰티 업계는 팝업스토어를 택했다. 제품을 사기 전 미리 체험해 보고 싶은 뷰티족들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다. 필립스코리아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에 이어 AK프라자 수원점에서 뷰티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고 오는 8월 31일까지 진행되는 팝업스토어에서는 IPL 제모 기술을 이용한 '루메아 에센셜'을 비롯해 광채 진동클렌저 '비자퓨어', 각질과 탄력 관리에 도움을 주는 '비자케어' 등 다양한 뷰티 디바이스를 체험 하도록 했다.

아이오페에서도 명동에 쿠션 제품을 테마로 한 '에어쿠션 팝업 스토어'를 열고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는 전략을 선택했다. 여성용, 남성용 에어쿠션과 에어쿠션 블러셔 등 다양한 쿠션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어 중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국내 소비자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키엘, 버츠비, 닐스야드 등의 브랜드가 지난 상반기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소비자들에게 제품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팝업스토어는 입소문이 퍼지기 쉽고 SNS 게시 등의 효과도 누릴 수 있어 제품 품질에 자신 있는 브랜드가 선호하는 마케팅 방식 중 하나다.  트렌드세터가 자주 찾는 지역인 가로수길이나 이태원, 홍대의 경우 거의 매 주말 방문객이 길게 늘어선 뷰티 팝업스토어를 찾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