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갈치 밀려오고, 국산갈치는 밀려나고···어획량 감소 탓
일본산 갈치 밀려오고, 국산갈치는 밀려나고···어획량 감소 탓
  • 성희연 기자
  • 승인 2015.07.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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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바다에서 나는 갈치가 줄어들면서 일본산 냉장 갈치 수입이 증가했다.

2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6월 수입량132t을 포함해 올해 들어 수입한 냉장 갈치 708t은 모두 일본산이다.
▲ 지난 1월부터 29일까지 일본산 갈치 수입중량 통계자료 ⓒ관세청
 
일본으로부터의 냉장 갈치 수입량은 2012년 597t, 2013년 793t, 지난해 1136t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뒤 전체 일본 수산물 수입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이다.
 
실제로 2010년 8만1087t에 달했던 일본산 어류 수입량은 2011년 5만954t, 2012년 3만2065t, 2013년 3만1420t, 작년 2만6657t으로 줄었다.
 
정부는 지난 2013년 9월 후쿠시마를 비롯해 인근 이바라키·미야기·이와테·도치기 등 일본 8개현에서 생산하는 모든 수산물 수입을 금지해서 국내에 들어올 수 있는 일본산 갈치는 이들 8개현을 제외한 지역의 갈치다.
 
이 같은 갈치 수입에 일각에서는 불안해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요오드나 세슘 등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바로 반송조치 하고 있어 안전하다는 입장을 보여 원전사고에도 일본을 통한 갈치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이와 찌개, 국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 국민 식탁에 자주 오르는 갈치의 수입이 증가하는 것은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갈치 어획량이 감소하는 영향이 크고, 시중에서 수입산 갈치는 국산보다 반값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에 따르면 "지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는 매년 갈치가 10만t이상 잡혔지만 대형선망 업종의 어획증가로 갈치는 53% 감소했다. 또한 갈치는 자원량 수준이 낮고 미성어(未成魚)어획비율이 높아 지속적인 부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오랜 기간이 걸리더라도 어린고기 보호 등의 제도 정착을 토대로 장기적인 자원관리가 필요하다"며 "갈치 어획량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1~2년으로는 힘들다"고 전했다.
 
(데일리팝=성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