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강도, 서울대 사범대졸·교사 출신 '깜짝'
새마을금고 강도, 서울대 사범대졸·교사 출신 '깜짝'
  • 성희연 기자
  • 승인 2015.07.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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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새마을금고 강도 피의자 최씨가 검거돼 서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일 서울 잠원동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 피의자가 명문대 졸업생으로 한때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강도 피의자 최모(53)씨는 서울대 사범대학 81학번으로 지난 1988년 2월 졸업 후 2년 2개월 동안 강북구 소지의 한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최씨는 자신의 최종학력을 은평구 소재 모 고교라고만 진술해 경찰도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다.
 
최씨는 "그동안 경찰 조사와 영장실질심사 등 말할 기회는 있었으나 부끄러워서 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는 아버지의 사업을 도우려 일찍 교직을 떠난 뒤 본인의 자동차 부품 회사를 차려 운영하다가 지난 1999년 부도를 맞고, 퀵서비스 기사 생활을 해왔다.
 
앞서 최씨는 지난 20일 대낮 잠원동 새마을금고에 들어가 아들의 장난감 총으로 직원과 고객을 위협, 2400만원을 빼앗아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가 범행 6일만인 26일 경찰에 체포됐다.
 
최씨는 사업부도 이후 생활고 및 아들이 진 빚 3000만원 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씨가 범행 직후 강탈한 2400만원중 2000만원을 지인에게 송금해 갚았고, 정선 카지노로 직행해 나머지 400만원을 잃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경찰에서는 최씨가 범행 전 현장 답사 후 바로 경마장에 간 것으로 확인되어 카지노 및 경마장을 월 2~3차례 출입했다는 점을 고려해 생활고 보다는 도박벽 때문에 범행을 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데일리팝=성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