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배넷 산양분유, '산양유당 100%'서 돌연 '산양유성분'으로 변경..왜?
아이배넷 산양분유, '산양유당 100%'서 돌연 '산양유성분'으로 변경..왜?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07.3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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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배냇이 지난 2012년 산양유당의 효능에 관한 주장이라며 제시한 논문(좌)과 해당 논문의 원본(우). 아이배냇은 당시 논문 원본의 '염소·소양 그리고 사람 젖 올리고당의 비교'(우 빨간체크)문구를 'Functionality of the goat milk lactose'(산양유당의 기능성)(좌 빨간체크)로 번역왜곡해 제시했다.

산양유당 100%로 만든 산양분유라는 광고를 해 업계에서 논란을 불러왔던 산양분유업체 '아이배넷'이 이렇다할 해명없이 유당논란에 발을 빼는 모양새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아이배넷은 지난 5월 오랜 연구 기간에 걸쳐 산양유를 연구하고, 아기를 연구하여 오직 산양유성분 100%에 기능성 성분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순 산양유아식'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무런 설명없이 그동안 주장해왔던 '산양유당 100%'라는 홍보문구를 '산양유성분 100%'로 변경했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소비자들은 거의 눈치채지 못할 정도이다.

아이배넷이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일반 산양유아식의 젖소 유당 사용과 달리, 산양유 이외의 우유나 우유유래성분(유당)등 젖소 우유성분을 일체 섞지 않고 유당 성분까지 모두 산양유 원유에서 추출하는 등 유성분 전체를 오직 산양유성분 100%만으로 설계되어 원유의 신선함을 그대로 살렸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배넷은 지난 2012년 산양분유업계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이후 줄곧 유당논란을 일으키며 '국내 유통되고 있는 산양분유에서 산양유당을 사용하는 업체는 단 한군데도 없으며 자사만이 산양유당을 사용한다', '산양유당에는 올리고당 등 성분의 함량이 많아 산양유당을 쓴 자사의 제품이 우월하다' 등의 주장을 펼쳐온 터라 이 같은 입장변경은 의문을 자아낸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아이배넷 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과거 다양한 논문을 근거자료로 제시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양유에 천연올리고당이 함유된 것이지 유당자체에 올리고당이 포함됐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아이배넷 측에 제시했던 논문의 원문에는 어디에도 산양유당과 관련된 부분은 없었고, 심지어 번역과정에서 논문의 원문표현을 왜곡했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전했따.

학계와 산양분유 업계는 유당 간 성분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젖소유당과 산양유당을 구분 짓기도 힘들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특히 2013년 뉴질랜드 캐스론연구소(Cawthron Laboratory)와 산양분유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해 산양유당의 효능을 입증했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해당 연구소에서는 공동연구를 진행한 바 없다고 밝혀와 '허위' 논란이 일은 바 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