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인사이드] KT, 경찰 수사 선상에 올라…제주도 국가정보통합망 수주 '뭔가 있나?'
[재계인사이드] KT, 경찰 수사 선상에 올라…제주도 국가정보통합망 수주 '뭔가 있나?'
  • 김태균 기자
  • 승인 2015.08.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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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회장 황창규)가 제주도 국가정보통합망 사업을 수주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투서들이 등장하면서 사정기관의 수사를 받는 상황에 처했다.

투서 내용은 '담당 공무원에게 특혜를 제공했다', 'KT 관계자와 담당 공무원이 유흥주점에 출입했다' 등의 의혹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업계 등에 따르면 KT는 올해 초 제주도 내 공공 유무선통합전산망을 교체하는 국가정보통합망 사업권을 따내는 과정에 담당 공무원들과의 비위 행위 의혹을 받았고, 해당 공무원들은 제주도 감사위원회를 조사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감사위원회가 이 조사가 끝난 후 다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점이다. 또 제주도는 기존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후 조달청 '나라장터'를 거치지 않고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것으로 전해지며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아울러 구체적인 공사 대금 규모와 시기 등 관련 내용도 알려지지 않아 이목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아무 일이 없었다면 수사의뢰를 할 이유가 없지 않냐"며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망 사업은 예산 규모도 큰데다 국가 주요정보가 오가는 망을 구축·운용한다는 의미가 더해져 예민한 수주전이 벌어지곤 한다는 것이다.

이번 제주도 국가정보통합망 사업은 제주도청 및 기타 행정 시설에 관한 공공인트라넷 설비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업무가 포함됐다.

수사에 대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KT 측은 이에 대해 "조사 중인 사항이라 특별하게 할 말이 없다"면서도 "(자사에서) 판단하기에 위법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항이지만 조사가 진행 중이니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공공기관 수주를 하게 되면 통신사들도 입찰을 하게 되는데 입찰에서 떨어진 쪽이 마타도어(흑색선전)을 심하게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사결과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데일리팝=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