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뇌과학 권위자' 美 예일대 이대열 교수, "인간의 '뇌 잠재력' 예측할 수 있다"
[인터뷰] '뇌과학 권위자' 美 예일대 이대열 교수, "인간의 '뇌 잠재력' 예측할 수 있다"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08.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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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이흥열 대표와 '뉴로게이저' 론칭…뇌 분석 빅데이터 플랫폼 제공
▲ 미국 예일대 신경생물학·심리학과 이대열 교수(왼)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10년차 이흥열 대표가 데일리팝과의 인터뷰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루시'처럼 뇌를 100% 사용할 수 있다면?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상식처럼 보통 사람은 10% 미만의 뇌를 사용하며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도 뇌의 10% 밖에 사용하지 못했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100%까지는 아니라도 특정한 방법을 통해 뇌의 특정 부분을 사용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최근 발달한 과학기술만큼이나 뇌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실제로 수년전부터 뇌를 연구하려는 노력은 활발히 이뤄져 마케팅을 비롯해 질병의 치료·교육 등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예일대 신경생물학·심리학과 이대열 교수(49)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10년차 이흥열 대표(47) 형제는 나이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겪는 뇌 활동을 활성화하고 관리하면서 문제해결능력을 높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뉴로게이저'(NEUROGAZER)를 창업했다.

학부 때 경제학을 전공했다는 이 교수는 당시 경제학자들이 생각하는 인간의 의사결정과정이라는 것이 수학적으로 추상적이고 실제 인간의 마음이 작용하는 과정과 다른 면들이 있다는 점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이후 실제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하는가에 알고 싶은 마음에 부전공으로 심리학을 택했고, 인간의 행동이나 정신과정을 이해하기위해 보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뇌에서 어떤 과정이 발생하는지 등에 대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뇌과학을 공부하게 됐다.

지난 5년 사이에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연구 내용들을 보면 서로 다른 뇌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개인차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용한 정보가 될 만한 내용들이 연구대상이 많이 됐다.

단순히 현실에서 동떨어진 이론적인 주제만을 추구하는 연구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이에 데일리팝은 아직까지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뇌과학과 뉴로게이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두 사람의 생각을 들어봤다.

    

 

▲ 미국 예일대 신경생물학·심리학과 이대열 교수(왼)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10년차 이흥열 대표가 데일리팝과의 인터뷰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Q. 어떻게 두 형제가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는지 알고 싶다.

 

이 교수 : 투자를 받고 회사를 차리고 하는 것 등 학문적인 성과를 현실에서 운용하는 과정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는데 다행히도 친동생이 그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래서 전혀 모르는 사람하고 손을 잡는 것보다 더 신뢰가 가 믿고 같이 시작하게 됐다.

이 대표 : 사업의 경쟁력이라는 것은 새로운 것을 얼마나 빨리 수용하고 마켓에 전달하느냐의 싸움인데 그 부분에 있어서 뇌라는 것이 굉장히 관심이 있는 분야였다. 새로운 일들을 가장 빨리 전달할 수 있는 채널 같은 것을 담당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신뢰관계라는건 사업에서도 굉장히 중요한데 (형이기 때문에)깨지지 않는 틀 안에서 끊임없이 얘기할 수 있고 조정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된 것 같다.

Q. 개인의 뇌를 분석한다는 말 자체가 한국에서는 아직 많이 생소하다. 뇌과학에 대해 알려 달라.

이 교수 :  인간의 뇌를 사람들이 흔히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물건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뇌 과학은 사실 굉장히 광범위하다. 많은 신경세포로 구성돼 있고 그 세포 하나하나가 다른 세포들하고 연결하기 위해서 만들어내는 조직자체도 굉장히 복잡하다. 이 때문에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뇌가 구조와 기능이 다 다르다.

뇌과학은 개인들이 가지는 뇌의 특징들을 좀 더 과학적으로 파악을 하고 그 정보를 정확하게 분석을 해서 개인의 선호도나 능력 등 개인차를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사회 여러 분야에 적용시키는 분야다.

Q. 뉴로게이저라는 회사에 대해 알려 달라.

이 대표 :  뇌과학 기반에 뇌 분석 빅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혼돈된 환경 속에서 살다보니 부모님으로부터 세뇌당해서 내가해야 되는 건지 아니면 진짜 내 적성이나 능력이 여기에 맞춰져 있는 건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들을 (뉴로게이저라는 회사의)과학적인 분석정보를 통해 사회가 안고 있는 갈등 문제 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Q. 앞으로 뇌과학이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알려 달라.

이 교수 :  지난 최근 몇 년 사이에 연구결과들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으로는 10세 미만에 아이들의 뇌의 발달 속도를 들 수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만 10세가 될 때까지 뇌가 굉장히 급속도로 성장을 하는데 그 성장하는 비율은 사람마다 다르다.

뇌는 굉장히 다양한 영역으로 구성 되어 있고 모든 영역들이 똑같이 성장하는 게 아닌 만큼 뇌 성장이라는 것도 어느 순간에 눈에 띄게 성장하는 것이 아니며 개인차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정보들을 뇌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측정해서 아이가 어떤 내용을 학습 해야 하는지를 아이나 부모에게 제공해 학습의 효율을 높인다.

    

 

▲ 스크린샷(데모버전)

 

Q. 뇌 연구의 기술적인 부분이 어떤 식으로 변화되고 있는지 알려 달라.

이 대표 :  지금 뉴로게이저가 대중들에 관심을 끌기 시작하는 이유 중 하나가 기술적으로 과학을 전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옛날에나 한사람의 뇌가 갖고 있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거기에 연관성을 찾아낼 기술적 준비가 돼있지 않았는데, 2010년도를 넘으면서 빅데이터라든지 클라우드 기반이라던지 이제 친숙해진 분석능력을 컴퓨터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가장 사업적으로나 분석해내기 힘들었던 분야인 뇌 분야의 복잡한 데이터들이 2010년도 이후에 안정화되고 혁신을 이룬 기술적기반과 접목되면서 많은 부분들을 흥미롭게 밝혀낼 수 있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2014, 15년도를 넘어오면서 뇌에 대한 이슈들이 좀 더 일반인들한테 다가갈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로는 컴퓨터 활용 능력이나 테크놀로지 기반 자체가 발전하면서 과학과 현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Q. 마케팅·광고 등 실생활에 뇌과학을 적용한 예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 달라.

이 교수 : 그동안 마케팅에서는 설문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다수의 설문자의 경우 질문자의 의도를 추측하고 거기에 해당하는 대답을 해줄려는 하는 가능성이 높아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 정도 전부터는 특정 상품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의 뇌를 직접 측정을 하는 '뉴로마케팅' 기법을 이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많이 알려진 사례로는 '펩시콜라'와 '코카콜라' 둘 중에 어떤 것을 더 좋아하느냐 등의 선호도 조사가 있다.

Q. 뉴로게이저가 젊은 층 외에도 나이가 있는 사람들한테도 적용될 수 있나?

이 대표 :  있다. 보통 연령대에 따라 각각 다른 문제에 놓이는데 우리가 갖게 되는 공포의 근본적인 중심에는 알지 못한다는 무지가 있다. 알 수 없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이지 알고 나면 관리 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상태정보와 어떻게 될 것이다라는 것에 대한 간략한 예측정보를 통해 본인이 개선하고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것이 뉴로게이저가 갖는 사업에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 스크린샷(데모버전)


Q. 뇌 검사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알고 싶다.

 

이 대표 :  가장 정확한 MRI스캐너를 사용하며 10분정도가 걸린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통 안에 들어간다는 것이 공포스럽고 겁날 수도 있지만 앞서 테스트를 해봤을 때 사전안내나 교육들을 통해 거의 두려움 없이 흥미롭게 테스트에 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Q. 앞으로 뉴로게이저를 통해서 도전하고 싶은 분야나 활동계획을 알고 싶다.

이 교수 :  현재 대학에서 하고 있는 동물이나 인간의 뇌가 의사결정을 어떻게 내리는지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면서 뉴로게이저를 통해 뇌 연구 결과물들이 현실에 적용되는 분야가 있다면 그런 응용을 적용시키기 위해 좀 더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전 해보고 싶다.

그래서 뉴로게이저가 어느 궤도에 오르면 자체적인 연구소를 만들고, 능력 있는 연구자들을 많이 영입해 보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구를 해보고 싶다.

이 대표 : 과학을 실생활로 연결하는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되는 게 목표이며, 한국에서 보기드문 오리지날리티를 중심 가치에 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자 비전이다. 사람들이 친숙하게 생각 할 수 있는 회사가 꾸려가고 싶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