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돌파구 新 직업] 도시재생전문가, '부수지 않고 고친다'
[청년실업 돌파구 新 직업] 도시재생전문가, '부수지 않고 고친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08.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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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건축물은 보전, 주민 삶의 질은 높여

청년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정부는 노동개혁을 하반기 국정과제로 삼을 만큼 그 문제가 심각하다.

사실 일자리가 부족하다기 보다 청년들이 직업을 보는 시야가 좁은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하지만 일할 사람이 없다는 기업들도 있는 아이러니한 현상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는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신직업을 발굴해 지난 2013년부터 도입 가능성을 검토해서 추진하고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3월 국무회의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새로운 직업 44개를 발굴했다.

데일리팝은 청년들이 미처 알지 못한 '2015년 유망직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떠오르는 블루오션] 도시재생전문가 ③

최근 우리 사회는 급속도로 이루어진 개발로 많은 도시들이 생겨나면서, 크고 높은 빌딩들이 들어선 신도시와는 반대로 점차 쇠퇴하고 있는 도시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도시에 역사성과 문화성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주민들의 거주 환경을 개선토록 도움을 주는 전문가가 있다. 바로 '도시재생전문가'들이다.

도시재생전문가란 도시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을 개발하고 기획하고 도시재생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마찰을 조정하는 사람을 뜻하며, 해당 지역에 대한 지식을 쌓고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업무 순서를 정해 최적의 도시를 만든다.

'도시재생'은 재개발 사업과 비슷해 보이지만 재개발은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고급 주택과 기반시설을 짓는 반면 도시재생은 거주지를 보호하고 환경을 개선한다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활용도가 낮아진 쇠퇴한 구도심을 다시 살리려는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특히 영국의 셰필드는 16세기부터 양질의 철강 생산지였지만 철강산업이 쇠퇴하고 실업률이 높아지자 철강 중심 경제기반에서 벗어나기 위해 첨단산업단지인 셰프 밸리(sheaf vally)를 조성했다.

셰필드는 유서 깊은 역사·문화 건축물은 보전하면서 주민 삶의 질을 높여 지금까지도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의 세계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 셰필드의 도시재생 전과 후 ⓒ 국토교통부
우리나라도 전국 도시의 65% 가량이 쇠퇴했다는 국토교통부의 통계가 나오면서  지난 2013년 '도시재생특별법'이 개정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도 "도시재생사업은 박근혜 정부의 브랜드 지역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신직업 창출의 일환으로 도시재생전문가를 전문 육성한다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도시재생전문가라는 직업이 생소하지만 지난 2월 한국도시재생학회가 설립되고,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면서 올해 안에 전문자격 제도를 신설한다고 밝히며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도시재생학회 관계자도 "도시 재생은 한 번의 개발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사후 운영, 관리까지 고려해야 장기적으로 해당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해 도시재생전문가 육성에 힘을 실었다.

'부수지 말고 고치며 살자'는 취지의 도시재생전문가는 도시나 마을의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며 지역사회의 발전을 꾀하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