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인데'···50대 경위 20대 상경에 권총 쏴 숨져
'장난인데'···50대 경위 20대 상경에 권총 쏴 숨져
  • 김태균 기자
  • 승인 2015.08.26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서울 은평경찰서에서 한상훈 형사과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뉴시스
총기 오발 사고로 20대 의경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5일 서울경찰청 측에 따르면 은평 경찰서 소속 박모(54)경위는 이날 오후 4시 52분경 은평구 구파발 군경 합동 검문소에서 휴대하고 있던 38구경 권총을 쏴 의경 대원 박모(21) 상경을 숨지게 했다.
 
왼쪽 가슴에 총상을 입은 박 상경은 현장에 함께 있던 동료대원의 119신고로 구급대원에게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은평경찰서는 이날 기자 브리핑을 통해 "박 경위가 검문소 생활관에서 간식을 먹고 있던 의경 3명에게 '너희끼리만 빵을 먹냐"면서 총 쏘는 장난을 치던 중 실제로 총탄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경찰 총기 관련 규정대로 총알을 채워넣은 뒤 처음 방아쇠를 당기면 공포탄이 발사된다. 하지만, 박 경위는 이 규정을 지키지 않고 12시 방향에 첫 번째 실탄이 위치하도록 장전해 놓고도 이 사실을 모른 채 방아쇠를 당겨 2번째 실탄이 발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38구경 권총은 실수 등으로 총이 발사되지 않도록 방아쇠울에 잠금장치 역할을 하는 고무가 달렸는데도 박 경위는 이마저도 제거한 채 권총을 휴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경위는 추가 조사를 받은 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될 방침이다.
 
(데일리팝=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