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원의 '길을 묻는 청소년'] 돋보기로 종이를 태워본 적 있니
[윤문원의 '길을 묻는 청소년'] 돋보기로 종이를 태워본 적 있니
  • 윤문원 작가
  • 승인 2015.09.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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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묻는 청소년' 윤문원 작가

내가 어릴 때 많이 해보았는데 요즈음은 하도 재미있는 게임이 많아서 좀체 보기 힘든 모습인데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거야. 돋보기를 이리저리 움직이면 햇빛의 힘이 분산되어 아무런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하지만, 돋보기로 정확히 빛의 초점을 맞추면 에너지가 한데 모여 불을 일으켜 종이를 태우지. 종이를 태우는 힘은 집중에서 나오며 레이저 광선처럼 더 강한 빛이 한 초점으로 모아면 강철도 뚫을 수 있어.

초점을 맞추고 유지 하는 것이 에너지를 한군데로 결집하여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핵심이야. 아무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고 초점을 한 곳에 집중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어. 그러니 너는 매사에 '초점, 초점'을 속으로 되뇌면서 임해야 해.

너는 '집중'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니? 하기 싫은 공부에 몰두하는 것만 떠올리지는 않니? 하지만 재미있는 영화나 콘서트, 게임의 즐거움에 흠뻑 빠진 적이 있다면 그것을 떠오려 봐. 그러면 네가 재미있고 즐거워하는 일에 빠지면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야. 

유능한 배우가 되는 것은 자신이 맡은 연기를 고역으로 생각하지 않고 유희처럼 즐기기 때문이야. 이처럼 하는 일을 즐기면 자연스럽게 집중에 빠지면서 몰입이 되는 거야.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전국 수학 경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수학 천재로 통했어. 그 친구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 재미있고 즐겁다고 하더군. 아마도 고역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로 생각하면서 몰입하여 풀다 보니 수학 천재가 된 거지.

네가 좋은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그래야 사회에 나가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다는 목표만을 가지고 공부를 한다면 그 과정이 지겹고 힘들 수 있어. 그리고 공부를 잘하는 것이 부모에 대한 의무처럼 생각해서도 마찬가지야.

목표를 가지고 그 과정을 즐길 줄 알아야 집중과 몰입이 되면서 성과를 올리고 목표를 달성하게 되는 거지. 

일할 때 마음을 집중할 수 없거나 집중시키지 않는 사람, 다른 것을 뇌리에서 쫓아내지 못하거나 쫓아내지 않는 사람은 일이 아닌 놀이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하게 되어 있어. 이렇게 되면 일도 제대로 할 수 없고 놀이에서도 만족감을 얻지 못하지.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을 할 때는 그 일에 집중해야 해. 공부할 때는 공부에, 일할 때는 일에, 운동할 때는 운동에, 연주할 때는 연주에, 식사할 때는 식사에, 친구를 만날 때는 만남에, 책을 읽을 때는 책의 내용에, 놀 때는 노는 것에 집중해야 해. 이런 자세로 매사에 임해야 네가 원하는 삶이 차근차근 이루어지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될 거야.

열 가지 일을 반쯤 하다 마는 것보다 한 가지 일을 철두철미하게 완수해야 해. 무슨 일을 하든지 오직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해야지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하면 한 가지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법이야.
 
수학 공부할 때는 수학 공부에만 매진해야지 수학 공부하면서 영어 공부 걱정을 해서는 안 돼. 공부할 때의 성과는 책상에 얼마나 오래 앉아 공부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집중해서 공부했는가가 중요해. 일의 성과는 얼마나 오랜 시간 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에너지를 집중했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집중하여 몰입할 때와 마지못해 일할 때의 효율과 성과의 차이는 매우 클 수밖에 없어.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고 몰입하는 것은 높은 성과를 위한 핵심 요인이야.

공부든 뭐든 달성하려고 한다면 첫째도 둘째도 집중 또 집중해야 해. 집중하지 못할 일은 아예 손대지 말거나 집중할 수 있을 때로 미루고 그때에 전심전력을 쏟아 부어야겠지.  

집중력은 강한 정신력에서 나오는 거야. 네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걸고 꿈의 실현을 위해 단 한 치의 곁눈도 팔지 않는 힘, 너는 바로 이와 같은 고집스러울 만큼 우직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해. 

이 글은 윤문원 작가의 저서 '길을 묻는 청소년'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