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돌파구 新 직업] 소중한 개인정보의 '사후'를 책임질 '디지털 장의사'
[청년실업 돌파구 新 직업] 소중한 개인정보의 '사후'를 책임질 '디지털 장의사'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10.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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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상에 무분별하게 자리잡은 개인정보 흔적, 고인의 최후까지 책임진다

청년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정부는 노동개혁을 하반기 국정과제로 삼을 만큼 그 문제가 심각하다.

사실 일자리가 부족하다기 보다 청년들이 직업을 보는 시야가 좁은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하지만 일할 사람이 없다는 기업들도 있는 아이러니한 현상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는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신직업을 발굴해 지난 2013년부터 도입 가능성을 검토해서 추진하고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3월 국무회의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새로운 직업 44개를 발굴했다.

데일리팝은 청년들이 미처 알지 못한 '2015년 유망직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떠오르는 블루오션] 디지털 장의사 ⑨

인터넷의 발달로 수많은 온라인 활동의 흔적들이 생성되고 있다. 특히 고인이 된 사람들이 살아있는 동안 온라인상에 남긴 게시글·블로그 포스팅·SNS에 올린 사진 등의 흔적을 디지털 유산이라고 하며, '디지털 장의사'란 이같은 디지털 유산을 삭제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인이 남긴 여러 사진이나 게시글 및 고인과 관련된 자료들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 온라인상에 남아있기 때문에 고인에 대한 기억이 계속 떠올라 유가족들에게 고통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과거 흔적을 없애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온라인에 여기저기 퍼져있는 개인과 관련된 기록들을 지워주는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했으며, 미래의 유망 직종으로 부각되고 있다.

▲ 소중한 개인정보의 사후를 책임질 '디지털 장의사' (출처=pixabay)
인터넷 상에 떠도는 개인의 흔적을 지워주며 '디지털 세탁소'로도 불리는 이 직업은 유가족의 의뢰로 고인의 정보를 삭제해 주기도 하지만, 의뢰인이 직접 사후에 삭제할 기록과 유족에게 남겨줄 기록을 구분해 놓으면 의뢰인이 죽은 뒤에 요청에 따라 정리해주기도 한다.

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은 이미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잡았으며 일본도 이같은 회사가 성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3년 4월 브라질 법원에서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고인의 페이스북 계정과 추모 페이지 삭제를 명령했듯이 해외에서는 디지털 유산의 삭제를 인정해 주는 분위기이며 관련 서비스들이 성업 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디지털 장의사를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신직업 목록에 포함되면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최근 개인 정보 유출 사건 및 SNS 개인 정보를 이용한 범죄까지 늘어나고 있어 전문가들은 디지털 장의사와 같은 서비스들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부처가 잊혀질 권리, 디지털 유산 등 주요 이슈에 대해 법제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하나의 전문적인 직업으로 자리잡아 IT 강국답게 범람한 인터넷 상의 개인정보를 소중히 보호하고 관리해 무분별한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