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CEO "내년 1월부터 리콜시작"···고객 부담 비용은 없어
폭스바겐 CEO "내년 1월부터 리콜시작"···고객 부담 비용은 없어
  • 성희연 기자
  • 승인 2015.10.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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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인천 서구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폭스바겐 경유 자동차로 실제 도로 배출가스 측정을 했다. ⓒ뉴시스

폭스바겐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마티아스 뮐러가 내년 1월부터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전 세계 디젤차량에 대한 리콜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뮐러 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게 계획대로 된다면 배출가스 조작 차량에 대한 리콜과 수리를 내년 1월에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는 모든 대상 차량에 대한 수리가 마무리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주 독일 교통부에 배출가스 조작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이 방안이 받아들여지면 바로 부품 주문에 들어간다. 
 
950만대 중 상당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수리할 수 있지만, 일부는 차량부품에 상당히 손이 많이 간다. 
 
뮐러는 "불가피한 경우 차량을 개조할 예정"이라며 "당연히 고객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폭스바겐이 비용 감축을 위해 대규모 정리해고를 실시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날 뮐러 CEO는 볼프스부르크공장에서 2만 명의 직원을 만나 "회사가 비용절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투자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에 대한 벌금과 리콜 등의 대처 비용으로 3분기에 총 65억 유로(약 8조4000억 원)의 충담금을 마련해 뒀지만 벌금이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커 더 많은 돈을 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계와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연기되며, 폭스바겐 페이톤이나 부가티 등의 고급차 신규모델 개발도 재검토될 예정이다.
 
뮐러는 또 임직원 중 소수만이 배출가스 조작에 연루됐다고 강조하면서 마틴 빈터코른 전임 CEO의 연루설을 부인했다. 
 
그는 "폭스바겐이 앞으로 덩치를 줄이고, 분권화돼야 할 것"이라며 "산하 모든 차량 모델과 브랜드가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에 대해 상세히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뮐러는 폭스바겐이 다시 제 위치로 복귀하려면 혁명보다는 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스바겐이 미국 환경보호청(EPA)에는 발표 2~3주전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문제에 대해 시인하면서도, 금융시장에는 너무 늦게 공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데일리팝=성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