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공공기관도 좀비기업 20% 달해…혈세 유출 논란
공기업·공공기관도 좀비기업 20% 달해…혈세 유출 논란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10.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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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업과 공공기관에서도 '좀비기업'이 전체 20% 가량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한국무역보험공사)

공기업과 공공기관에서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기 어려워 정부의 지원으로 연명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이 전체 20% 가량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혈세 유출에 대한 논란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0일 재벌닷컴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공공기관 알리오에 2014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90개 공기업과 공공기관을 조사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이 40개사로, 전체의 21.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활동으로 얻는 영업이익을 이자비용(금융원가)으로 나눈 수치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이자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공기업이 수익을 위해 투자한 법인 70개사 중 22곳이 좀비기업으로 나타나 혈세 유출에 대한 책임 논란도 예상된다.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손실은 대부분 국민 세금으로 메우고 있는 실정인데 사업타당성에 대한 치밀한 전략없이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공기업의 경우 ▲시장형 16개사 중 5곳(31.3%) ▲준시장형 16개사 중 6곳(37.5%) ▲공기업 투자법인 38개사 중 11곳(28.9%) 등 전체 70개사 중 22곳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지난 2010년 65.47% 지분을 인수한 조선업체 신아에스비는 지난 3년간 적자가 6500억에 달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자산의 6배가 넘는 1조8400억원이었다.

또한 대한석탄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투자한 알파돔시티자산관리, 한국전력이 투자한 신평택발전 등은 자본이 없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밖에도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코레일로지스, 대구그린파워, 신평택발전, 켑코우데, 코셉머티리얼, 에스알 등이 영업손실로 이자를 갚을 능력을 상실한 처지다.

한편 금융당국이 최근 부실 민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일부 공기업과 공공기관에서도 통폐합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