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던 '평화의 소녀상' 충북 청소년광장서 오늘 제막식
방황하던 '평화의 소녀상' 충북 청소년광장서 오늘 제막식
  • 최연갑 기자
  • 승인 2015.11.0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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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충북 청주시 청소년 광장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했다. ⓒ뉴시스
청주시민 3000여 명이 성금을 모아 만든 충북 평화의 소녀상과 위안부 기림비가 3일 청주시 중앙동 청소년 광장에 함께 설치됐다. 
 
소녀상과 기림비가 한 곳에 설치된 것은 전국에서 충북이 첫 사례이다.
 
광복회, 민족문제연구소 충북지부 등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이뤄진 '충북 평화의 소녀상·기림비 시민추진위원회'는 3일 오전 10시30분 청주시 중앙동 차 없는 거리 청소년 광장에서 시민 100여 명과 함께 소녀상 제막식을 했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에 맞춰 열린 3일 제막식은 사전 행사로 펼쳐진 북 공연을 시작으로 '그날의 소녀에게' 헌시 낭송과 노래공연, 소녀상과 기림비 제막, '할머니의 노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끝으로는 참석자들이 다 함께 '홀로 아리랑'을 부른 뒤 '도전 역사 퀴즈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의 역사의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충북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7월 청소년광장에 설치하려 했지만 청주시와 일부 청소년단체의 반대로 제막식을 하지 못한 체 한동안 방치됐다.
 
그러나 중앙동 주민들이 지난 9월 "갈 곳이 없는 소녀상을 우리 동네에 놓아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청주시에 제출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청주시 37개 읍ㆍ면ㆍ동 대표들도 중앙동 주민들의 뜻에 동참하며 힘을 보탰다. 
 
반대를 외쳤던 청소년단체들도 중앙동 주민자치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지금의 제막식이 열리게 됐다.
 
소녀상과 기림비 설치에는 시민뿐 아니라 청주 세광고ㆍ금천고ㆍ충북고 학생들도 참여했다. 기림비에는 3000여 명의 기부자 명단이 적혀 있다. 또한 제막식에는 시민사회단체관계자 뿐만 아니라 시민, 고교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그 뜻을 기렸다. 
 
(데일리팝=최연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