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인사이드] 임종룡 금융위원장,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는 '경제부총리' 포석?
[국회인사이드] 임종룡 금융위원장,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는 '경제부총리' 포석?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5.11.0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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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2일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대폭 인하하는 결정을 밝혀 주목 받고 있다. 이에 영세·중소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0.7%포인트 인하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부담 경감을 위해서라는 미명 하에 갑작스럽게 발표된 이번 결정이 임 위원장의 다른 속내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내각 개편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이 물러난 가운데,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총선출마를 시사하자 벌써 후임 경제부총리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당정협의회에서 임 위원장이 이같은 발표를 하자 여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경제수장감'이라는 찬사가 나왔다는 후문이다.

임 위원장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등과 함께 '포스트 최경환' 유력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종합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기획조정실장, 국무총리실장 등을 거친 거시 경제 및 금융 정책 전문가인 임종룡 위원장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지역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적합한 인사로도 판단되고 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 내정자, 김영석 해수부 장관 내정자를 비롯해 후반기 검찰총장에 내정된 김수남 대검차장까지 대구·경북(TK)지역과 관련이 있는 인사로 꾸려지면서 지역 편중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최 부총리는 오는 12월 2일 국회 예산안 처리 시한을 기점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 위원장이 경제부총리로 이동한다면 그를 보좌하던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이동도 눈여겨 볼일이다. 정 부위원장은 현 정부 초기 임명돼 3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며 금융위 내부를 속속히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