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존 패터슨 4일 첫 공판, 범인에서 목격자로···에드워드 리 증인 출석
'이태원 살인사건' 존 패터슨 4일 첫 공판, 범인에서 목격자로···에드워드 리 증인 출석
  • 성희연 기자
  • 승인 2015.11.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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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살인사건' 진범으로 지목된 아더 존 패터슨의 첫 공판이 4일 시작된다. ⓒ뉴시스
이태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아더 존 패터슨(36)에 대한 재판이 4일 시작되는 가운데 앞서 범인으로 지목됐다가 무죄를 받고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 리(36)가 증인으로 법원에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는 이날 오전 10시 살인 혐의로 기소된 패터슨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재판은 중앙지법 서관 417호 대법정에서 열리며 에드워드 리를 증인으로 불러 심문할 예정이다.
 
이태원 살인사건이 발생한지 18년만이자 패터슨이 미국으로 도주한 뒤 16년 만에 이 사건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심리가 이날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앞서 지난달 22일 열린 이 사건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패터슨은 재판부의 쟁점 정리, 증거 채택 여부 등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증인(리)은 무죄로 인정된 살인자인가"라고 직접 질문한 바 있다. 이에 재판부는 "리도 증인으로 신청돼 있다"며 "리가 이 사건 목격자라면 진술의 신빙성 여부가 관건이 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종전에는 리가 진범으로 기소가 됐었고, 패터슨의 목격 진술 신빙성이 인정됐다"며 "이번에는 거꾸로 패터슨이 진범으로 기소가 됐고, 리가 목격자가 됐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리는 지난 1997년 4월 3일 대학생이던 피해자 조중필 씨(당시 22세)가 흉기에 수차례 찔려 살해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 친구인 존 패터슨과 함께 있었다. 그는 사건 직후 살인 혐의로 기소됐지만 2년 뒤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가 확정된 바 있다.
 
존 패터슨은 에드워드 리가 진범이고 당시 마약에 취해 조 씨를 칼로 찔렀다고 주장했으며, 에드워드 리는 반대로 존 패터슨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당시 피해자 조모(사망·당시 22세)씨의 부검을 맡았던 이모씨에 대한 증인 신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건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 양측이 신청한 증인은 에드워드 리를 포함해 총 31명에 달한다. 신청된 증인들 중에는 리와 패터슨의 지인, 혈흔 형태 분석가, 부검 전문가 등이 포함됐다.
 
(데일리팝=성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