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위원장, 조계사 자진 퇴거…남대문서로 '압송'
한상균 위원장, 조계사 자진 퇴거…남대문서로 '압송'
  • 성희연 기자
  • 승인 2015.12.1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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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신을 마치고 자진출두 의사를 밝힌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으로 10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 24일 만에 스스로 조계사를 나왔다.
 
한 위원장은 10일 오전 10시 24분경 은신 중이던 조계사 관음전에서 나와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과 함께 대웅전에서 3배를 한 후 20여분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자승 스님과 면담을 가졌다.
 
이어 기자회견을 위해 생명평화법당으로 자리를 옮긴 한 위원장은 비정규직 철폐라고 쓰인 검은 머리띠를 매고 입을 열었다.
 
한 위원장은 우선 "노동자의 처지를 의탁한 25일 동안 고통과 불편을 감내하여 주신 조계종과 조계사 스님, 신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
 
한 위원장은 "저 하나를 체포하기 위해 수천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했다. 저는 살인범도, 파렴치범도, 강도범죄, 폭동을 일으킨 사람도 아닌 단지 해고 노동자일 뿐"이라며 "1급 수배자 한상균의 실질적인 죄명은 해고를 쉽게 하는 노동개악을 막겠다고 투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노동개혁법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구속을 피하지 않지만 법정에서도 투쟁을 이어나갈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지난 11월14일 총궐기에 대해서도 폭력 시위를 이야기 하지만 국가 공권력의 폭력진압에 대한 이야기는 왜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조계사를 빠져나온 한 위원장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압송했다. 또 이르면 내일 저녁 한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데일리팝=성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