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밴드 쩜오구(.59) "꾸준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좋은 음악 하고 싶다"
[인터뷰] 밴드 쩜오구(.59) "꾸준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좋은 음악 하고 싶다"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6.01.04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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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철학이 음악에 담긴 밴드가 있다. 바로 쩜오구(.59)다.

밴드 쩜오구(.59)는 흔히 말하는 잘 팔리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뮤지션이 아닌, 내면 깊은 곳의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에 대한 노력'을 하는 밴드다. 

그래서인지 쩜오구의 노래는 누구나 배우고 학습할 수 있는 테크닉 등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그들만의 감성이 담겨있다.

형식적인 부분보다 과정을 즐기며 그때그때의 현재에 충실한 꾸준히 변하지 않는 음악을 추구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합정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를 가진 쩜오구는 자신들만의 음악을 추구하며 어깨의 힘이 들어가 있는 뮤지션이 아닌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고 노래하는 밴드였다.

이 때문인지 쩜오구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담담하게 노래하듯 이어지는 답변이 감탄을 자아냈다. 풍기는 분위기 때문인지 인터뷰를 하는 것이 아닌 뮤지션의 작곡 작업실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Q. 밴드 쩜오구(.59)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초기 일렉트로닉음악의 소박한 비트와 사운드를 기반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곡들을 노래하는 듀오 입니다.

Q. 이름이 특이하다. 이 같은 이름을 사용하게 된 이유가 있나?

A. 어떤 소설의 문장 '일분이 되기 전의 영원한 59초' 에서 시간을 가리키는 숫자에서 나왔습니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고 싶다.

A.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록 밴드와 이런 저런 음악적 경험 이후 단순하고 편한 마음으로 쩜오구(.59)는 활동 하고 있습니다.

Q. 사랑에서 비롯되어 사랑을 노래하는 ‘부부밴드’라는 말을 들은바 있다. 부부밴드로서의 장단점을 알고 싶다.

A. 우선 연습과 작업을 집에서 할 수 있고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같이 어떤 결정을 내릴 때 편합니다.
단점은 서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이 비슷하여 어떤 새로운 눈으로 음악을 듣고 바라보고 하는 시야가 좀 좁아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Q. 대중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억지음악을 만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음악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지금 서로가 좋아하는 음악적이 요소를 잘 뭉쳐서 장르를 구분치 않고 편하게 작업, 공연 하고 있습니다.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나오는 감정들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 음악을 만들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는지 알고 싶다.

최근에 관심사가 많이 반영되는데 예를 들면 최근에는 몸으로 표현되는 감정이라 할 수 있는춤, 운동에 관심이 있습니다. 아마 다음곡 을 좀 더 몸을 움직이기 좋은 곡들을 만들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어떤 색다른 감흥을 주는 음악, 영화, 책 등 입니다.

 

Q. '제9회 KT&G상상마당 레이블마켓(이하 레이블마켓)' 6인중 1인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레이블마켓은 레이블 대표, 음악평론가 등 음악 업계 관계자의 추천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이유로 선정된 것 같다고 생각하는지 들려 달라.

A. 일렉트로닉 곡들을 연주하는 팀이라 할 수 있겠지만 보통 생각하는 차갑고 세련된 느낌보다는 따듯한 감정들이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마 그런 이유 같습니다.

Q. 레이블마켓이 한정 제작하는 카세트테이프에는 추천자와 뮤지션이 선정한 음악이 각각 1곡씩 담긴 것으로 아는데, 음반에 담긴 노래는 어떤 노래이고, 특별히 이곡을 선정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알고 싶다.

A. 우선 추천해 주신 '여기 있어요'와 .59가 고른 '사랑이 머무는 자리' 가사의 공통점이 지난 시절에 대한 그림움 입니다. 특히 '사랑이 머무는 자리'는 초중고 시절 좋아하던 80년대 영미권의 신스팝 불리던 곡들 느낌이 있습니다.

Q. 최근 국내 밴드들의 해외 진출 소식이 자주 들리는데 해외 활동계획 또는 활동해 보고 싶은 국가가 있다면 어떤 곳이 있는지 듣고 싶다.

A. 실험적인이고 추상적인 곡들 그리고 춤추기 좋은 차가운 강박적인 비트의 전자음악들도 좋아해서 독일이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다. 

A. 음악적 결과나 목표 보다는 과정에서 서로 이런 저런 경험을 소중하고 의미 깊게 새기며 활동 하겠습니다.
2016년은 새로운 곡들로 만들어진 이전 .59곡들과는 또 달라진 음악들 기대 하세요.
고맙습니다.

※쩜오구(.59)의 감성이 담겨있는 한정판 카세트테이프는 서울 서교동 KT&G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열리는 '제9회 KT&G 상상마당 레이블마켓'에서 1월 31일까지 만나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