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쇼핑 넘어 '관광 특구' 꿈꾸는 'HDC신라면세점'
[탐방] 쇼핑 넘어 '관광 특구' 꿈꾸는 'HDC신라면세점'
  • 성희연 기자
  • 승인 2016.01.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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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연상시키는 주차장, 높은 층고에서 느껴지는 쾌적함이 특징
▲ 'HDC신라면세점' 입구 모습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로 특허권을 획득한 HDC신라면세점이 지난달 24일 1차 개점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지난 18일 오후 데일리팝이 찾은 'HDC신라면세점'에는 매서운 날씨에도 많은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과 쇼핑을 즐기는 방문객들을 볼 수 있었다.  

서울 용산역 아이파크몰 디지털전문점 내부에 위치한 HDC신라면세점은 우선적으로 전체 매장의 60% 정도인 3, 4, 6층에 약 1만 6500㎡ 규모로 프리오픈을 한 상태이며, 오는 3월 전층을 개점한다는 계획이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서울 교통의 중심지인 용산에서 '관광 허브의 면세점'이라는 콘셉트로 쇼핑뿐 아니라 아이파크몰과 함께 다양한 놀거리, 먹을거리로 관광의 주요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실제 HDC신라면세점은 지하철 용산역과 바로 연결되는 곳에 위치해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도 쉽게 방문이 가능해 보였다. 이를 활용해 KTX 호남선 라인의 'K-Discovery 관광 패키지'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 국내 화장품 브랜드 매장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HDC신라면세점은 내부로 들어서자 일반 건물과 달리 높은 층고로 인해 쾌적함이 먼저 느껴졌다. 면세점 측은 "층고가 높아 오픈 첫날부터 찾아온 업계 사람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효율적인 쇼핑을 위한 동선에도 더 많이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3층 입구 왼편에는 디올, 에스티로더 등 수입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후 등 국내 유명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입점이 확정된 롤렉스, 예거 르쿨트르 등 해외 명품 시계도 진열됐다. 또 4층에는 코치, 살바토레 페라가모 등 '면세점의 꽃' 명품 매장과 주얼리·잡화 브랜드가 입점했다. 

다만 아직 입점하지 못해 가벽에 가려진 몇몇 매장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면세점 측은 그랜드 오픈 전까지 3대 명품(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은 입점에 어려움이 있지만 그에 준하는 명품들은 패션, 잡화 위주로 입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공사를 진이어 행중인 5층은 그랜드 오픈과 함께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층은 'K-디스커버리 존'으로 6300㎡ 공간에 국내 화장품·잡화·의류 브랜드 및 국내 인기 캐릭터 '뽀로로'를 비롯한 차세대 브랜드를 대거 선보이고 있었다. 

특히 'K-디스커버리 존'은 국내 면세점을 가장 많이 찾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선호하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와 명품 시계를 모았으며, 면세점 측은 최근 가장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산 화장품의 비중을 늘려 그랜드 오픈 전에도 당초 매출 목표의 90% 정도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여전히 베일에 싸인 7층은 직원휴게실을 비롯해 카페와 같은 시설 및 철도망을 이용한 지방관을 다른 경쟁 면세점보다 넓게 배치해 선보일 계획이다.

▲ 버스 주차장에서 내리면 면세점 입구로 바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면세점의 중요 시설인 주차공간에 대해서는 "한류 관광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버스 전용주차장과 인근 공영주차장 30여대 등 총 100여대의 버스 주차장이 구축됐다"며 "아직 공사가 마쳐지지 않았지만 관광객 수요에 따라 최대 400대까지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버스 주차장에는 전용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흡사 공항에 온 듯 한 착각을 일으켰다. 이 게이트는 면세점 입구로 연결되어 있어 편리함을 더했다.

아울러 면세점이 들어선 아이파크몰도 관광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관광 콘텐츠와 신규 쇼핑시설을 도입해 면세점을 지원할 예정이다. 캐릭터 콘텐츠와의 협업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관광 명소화에 도약할 방침이다.

한편, 면세점 유치 공약으로 내세웠던 지역과의 상생에 대해 면세점 관계자는 "일단 용산전자상가와는 정기적인 회의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며 "아직 그랜드 오픈 전이라 그림으로 드러나는 것은 없지만 지난해 10월 '드래곤 페스티발'을 후원해 행사 기획과 운영, 홍보 등 페스티발 전반을 상인들과 함께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점점 어려워지는 경쟁 속에 기념품샵도, 공항의 편의시설도 아닌 하나의 관광 특구로써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면세점 사업이 되기 위해 더욱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팝=성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