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아침체조까지 평가?…"문제 있다면 바꿔 나가겠다"
두산인프라코어, 아침체조까지 평가?…"문제 있다면 바꿔 나가겠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1.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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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근무시간 외 시간까지 평가하는 '작업자 관리시트'…부담감 가중
▲ 두산인프라코어가 작업자 관리시트를 통한 생산직 노동자의 아침체조·환경미화 참석 여부 등의 평가로 논란이 되고 있다. ⓒ 뉴시스

지난해말 '신입사원 희망퇴직'으로 구설수에 오른데 이어 최근 '강제퇴직' 의혹까지 받았던 두산인프라코어가 이번에는 생산직 노동자의 아침체조·환경미화 참석 여부 등까지 평가해 점수화하는 '작업자 관리시트'로 논란이 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인천공장 엔진생산 공정의 현장 관리자들이 이달 초부터 '작업자 관리시트'를 통해 환경·건강·안전, 품질, 근태, 생산성, 기여도 등 17개 항목에 대한 채점 기준을 세워 근로자들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침체조 참석시 5점 부여, 계획되지 않은 연차신청 시 벌점 10점 등 근무와 무관하거나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서까지 상·벌점을 부여해 근로자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언론에 따르면 현장 근로자들 사이에선 사적인 시간까지 평점을 준다면 인권 침해라는 반응과 함께, 당일에 몸이 불편하거나 불가피한 일이 발생했을 시 벌점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 한 관계자는 데일리팝과의 통화에서 "회사 전체가 하는 것은 아니고 일부 공장에서 현장관리자가 잘하자는 취지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하면서 "하나의 제도라기보다 상벌점의 성격으로 보면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리시트가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에 "관리감독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내부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제가) 말씀드릴수 없다"고 말하면서 근무시간 외에도 근로자는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지회는 작업자 관리시트에 따른 인사평가가 저성과자 해고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인천 엔진공장의 경우 신제품 엔진을 만들다 보니 특히 신경을 쓰는 지역이라 기초질서를 지키자는 캠페인의 일환"이라며 "출근을 안해서 전화하면 '오늘 연차쓴다'는 근로자도 종종 있는데 이러한 경우 다른 직원들에게 피해가 되기 때문에 기본적인 부분을 지키자는 취지였지만 문제가 있겠다고 판단되면 바꿔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