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헌정치' 안철수, '無의석 유죄·有의석 무죄' 새정치는 어디로
'도로 헌정치' 안철수, '無의석 유죄·有의석 무죄' 새정치는 어디로
  • 김태균 기자
  • 승인 2016.01.2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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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의원이 구태정치를 자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뉴시스

"돌고 돌아 헤쳐모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안철수 의원의 가칭 '국민의당'이 과연 새정치를 구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창당 준비하던 '국민의당'은 지난 25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와 통합을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명분없는 전략적 연대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의석 수는 17석으로 늘어났지만, 새정치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을 떠나 창당을 한다는 명분은 퇴색했다.

대의를 같이 하는 집단이 아닌 단지 선거를 위한 호남권 군소 세력들의 통합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어차피 의석을 가지고 있는 기성 정치인들은 안철수 의원이 그토록 비판하던 더민주에 몸 담았던 인물이다.

특히 최근에 합류한 박주선 의원은 지난 2012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후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무죄 선고가 됐긴 하지만 '옷로비 사건', 나라종금 사건, 현대건설 비자금 사건 등에 연루된 바 있다.

앞서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무죄를 받았지만 국민정서 상 용인 되지 않는다"며 영입을 취소한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과는 사뭇 다른 대우이다.

허 전 장관은 이 일로 안철수 의원에게 '인격살인'을 당했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국민의당은 '의석 유무에 따라 다른 잣대가 적용한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또 박주선 의원과 함께 하기로 한 김민석 전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당에 합류할 경우, 국민의당 부패 개념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08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뒤 지난해 8월 복권된 바 있다. 

더불어 국민의당은 부산시당 창당 대회에서는 시당 위원장 자리를 놓고 참석자들간 몸싸움까지 벌이는 구태정치의 극치를 보여주고야 말았다.

안철수-이희호 대담 녹취록을 둘러싼 파문도 새정치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26일 "공당의 입으로 거론하기조차 민망한 일"이라며 "이희호 여사가 누구 편이냐, 뭐 이런 유치한 논쟁에 빠지지 말기를.. 이희호 여사도 그걸 원하시지 않을 겁니다"라고 일갈했다.

진 교수는 "안철수씨가 더민주의 백신 역할을 해주신 거다. 그 분들 다 데리고 떠나니 당이 잘 돌아간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의 이 같은 행보에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줄곧 새정치를 말하더니 역시나 헌정치였다"라며 "대안 있는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또 한번 실망을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누가봐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야권연대다. 돌고돌아 묻지마 헤쳐모여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들 역시 쓴소리를 하고 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안철수의 국민의당에 호남의 구태 정치인 대거합류, 한상진 위원장의 국부발언 등으로 정체성에 의문을 표한바 있다"면서 "며칠전만 해도 국민의당의 정체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며 강력히 비판한 천정배 의원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국민의당의 가치와 비전이 무엇인지"라고 지적했다.

(데일리팝=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