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신임 회장 "자구노력 없는 한계기업, 과감한 결단 보여주길"
이동걸 산업은행 신임 회장 "자구노력 없는 한계기업, 과감한 결단 보여주길"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2.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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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신임회장이 취임식에서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며 기업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뉴시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신임회장이 취임식에서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며 기업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구조조정 원칙은 확실히 세우자"며 "자구노력이 없는 기업, 한계기업에는 과감한 결단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산은은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본연의 임무인 공공성에 충실해 관리기업의 부실이 반복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경쟁력 강화와 산업 구조 개선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 흐름이 선순환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산은은 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잠재적 부실요인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나빠질 우려가 있다"며 "절박함으로 산은 강점을 찾아내 한국 금융의 희망, 세계 금융을 향한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좁은 국내시장에서 적은 마진을 놓고 경쟁을 벌이기보다 크고 넓은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일등분야, 일등상품을 만들어 브랜드와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40년 금융 인생에서 보고 듣고 배워온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이를 실천하겠다"며 "노동조합과도 끊임없이 대화하고 함께 고민하며 노사가 화합해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 출신인 이 회장은 경북사대부고와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1970년 한일은행에 입사한 이후 2002년 신한은행 부행장을 거쳐 신한캐피탈 사장,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사장,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을 지냈다.

당초 홍기택 회장의 임기는 오는 4월 8일까지였으나, 홍 회장이 지난 3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 자리를 맡게 되면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산은 차기 회장에 이 회장을 임명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