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여행객들, 해외여행은 가까운 '아시아권' 선호
나홀로 여행객들, 해외여행은 가까운 '아시아권' 선호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3.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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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로 '나홀로 여행' 트렌드로 생겨…자유로운 여행 추구하는 '싱글족'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1인 테이블 식당, 소형 가구 등 생활 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여행도 '나홀로' 떠나는 트렌드로 전환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 8일 발표한 '2015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내국인 방문관광객 중 '개별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89%에 달할 만큼 혼자 여행을 떠나는 문화가 정착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나홀로 여행'의 인기는 해외여행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해외항공 예약 DB를 조사한 결과 혼자 항공권을 예약한 인원이 전년 대비 2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 전체 여행객 중 무려 36%가 1인 여행객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긴 명절 연휴를 이용한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늘고 있으며, 지난 설 연휴기간 해외항공예약자 중 36%가 나홀로 여행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지인과 여행을 떠나면 일정부터 식사, 숙박, 놀거리 등 견해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같은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자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나홀로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해외여행을 위해 항공, 숙소, 교통 등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심적 부담은 물론 안전문제에도 노출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나홀로 여행 트렌드에 맞춰 여행사에서도 개별여행객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도 출시되고 있어,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패키지로 대변되던 여행시장이 개별자유여행 트렌드로 전환되면서 에어텔(항공권+호텔)과 함께 교통패스, 입장권, 현지투어 등 이른바 '단품 여행상품'을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나투어 한 관계자는 "항공권만 구매하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랜드조인'식으로 구매하는 등 고객의 수요도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 네온사인으로 수놓은 일본 오사카의 거리

나홀로 여행객이 꼽는 해외여행지는?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전 세계 호텔에 '싱글 체크인' 한 여행객들을 분석한 결과 일본 도쿄(18%)를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일본 오사카(13%), 홍콩(7%)이 뒤를 이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개별여행객이 일본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거리가 가깝고, 최근 엔저현상으로 여행비용이 저렴해졌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치안, 저가항공의 노선 확대 등의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도쿄의 '우에노 공원'은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꼭 찾는다는 관광명소로, 따사한 햇빛을 받으며 넓고 쾌적한 숲길을 걸으면서 평온함을 갖게 된다.

또 아사쿠사에서 열리는 '산자마쓰리'는 일본 전통의 상징인 오미코시 행진도 볼 수 있고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축제이기 때문에 도쿄를 찾는다면 한번쯤은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도쿄와 더불어 일본의 2대 교통중심지로 불리는 오사카도 오사카성, 시텐노사 사찰, 덴만궁 등 다양한 유적지가 있어 일본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사카성의 경우 봄철에는 벚꽃축제도 열려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관광명소 외에도 네온사인으로 환하게 수놓은 오사카의 야경을 바라보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일본 이외에도 나홀로 여행객이 선호하는 여행지로 홍콩, 태국 방콕, 싱가포르, 타이베이 등이 꼽히는 만큼 거리가 가까운 아시아 지역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자유여행을 떠난 에어텔 상품의 수요는 1만5100여명이었으며, 이들이 많이 찾는 곳은 필리핀(13.7%), 태국(12.2%), 홍콩(11.7%), 대만(10.2%), 일본 오사카(6.8%), 괌(6.0%), 싱가포르(5.6%), 일본 북큐슈(3.8%), 일본 도쿄(3.7%), 중국 화중(3.4%) 등의 순이다.

▲ 쇼핑의 거리 홍콩

우리나라 국민이 많이 찾는 홍콩의 경우 쇼핑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홍콩은 쇼핑이 편리하고 교통·숙박시설·치안이 좋아 선호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센트럴'은 쇼핑하기 좋은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할리우드로드와 캣스트리트, 만모사, 소호 등을 지내기도 한다.

홍콩 최대 번화가 중 하나로 꼽히는 '침사추이'도 각기 다른 개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매력을 잘 보여주는 장소로, 여행객과 시민들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대만은 아기자기하면서도 화려한 풍경으로 인해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지역이 많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 모티브가 된 '지우펀'은 좁은 길 사이로 늘어선 홍등이 매력적인 곳이다.

또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스펀'과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 '단수이'는 어느덧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단수이는 영화 촬영지 뿐만 아니라 일몰 명소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인 대만의 '단수이'

'길거리 음식'의 대명사 '스린야시장'은 대만의 온갖 길거리 음식과 다양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어 필수 코스로 꼽히고 있다.

한편 하나투어가 '2016년 자유여행으로 가보고 싶은 도시'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유여행객들이 프랑스 파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오사카, 홍콩이 그 뒤를 이어 여전히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