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이디야의 새로운 정체성..복합 커피문화공간 '이디야커피랩'
[탐방] 이디야의 새로운 정체성..복합 커피문화공간 '이디야커피랩'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6.04.03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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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로스팅룸 오픈하고 베이커리 도전장..메인바·원두 퍼포먼스바 등 세분화 운영도 눈길

'커피 한 잔에 케이크 한 조각' 카페에 앉아 밥 대신 커피를 마시는 모습은 더 이상 생경한 풍경이 아니다. 커피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직후에는 '까맣고 쓴물'을 누가 돈 주고 사먹느냐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커피프렌차이즈 업계 1위 스타벅스가 국내에 들어온지 20여년이 지난 요즘 커피는 우리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기호식품이 됐다.

커피시장이 확대되면서 너도나도 커피산업에 뛰어들었고, 현재 서울 시내 커피 전문점 1만7000개에 달하는 등 불경기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커피산업은 호황이다.

이 때문인지 최근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의 태도가 깐깐해졌다. 특히 밥 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직장인들은 커피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자랑하며 커피의 맛은 물론 디저트부터 카페의 분위기까지 신경 쓰며 커피를 마신다.

▲ 이디야커피랩 2층 중앙에서 1층을 내려다 본 모습

이디야 커피랩(Ediya Coffee Lab)
고객소통 가능한 복합 커피문화공간

최근 토종 커피브랜드 중 하나인 '이디야커피'가 강남구 논현동 신사옥에 '이디야커피랩(이하 커피랩)'을 오픈했다.

커피랩은 이디야커피가 독립적으로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서 운영하던 500평 규모의 '이디야 커피연구소'의 R&D(research and development)를 확장함과 동시에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면서 소통까지 가능하게 만든 복합 커피문화공간이다. 신사옥 1~2층에 위치한 커피랩은 1653㎡(500평) 규모로 최대 500여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커피랩의 문을 여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오른쪽에 유리 벽면 안쪽에 위치한 R&D룸과 생두 저장실로, 생두의 로스팅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 분석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R&D룸 왼편으로는 커피랩에서 판매하는 커피원두를 직접 골라 시음이 가능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는 기존의 프랜차이즈 카페와 달리 직접 커피 원두의 보관부터 로스팅 등 커피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소비자에게 공개함으로써 '신뢰'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디야커피 문창기 회장은 이디야 15주년 기념행사에서 "커피 회사의 기본적인 본질인 '품질'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 이디야커피랩에서 판매중인 케이크와 마카롱

8명 전문쉐프 레시피개발
프리미엄 베이커리 도전장

입구부터 전해져 오는 향긋한 커피 향을 맞으며 안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왼쪽 한편에 다양한 베이커리 제품들과 함께 '베이커리룸'이 눈에 띄는데 이디야 베이커리 품질을 책임지는 쉐프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올해 1월 전국 이디야커피 가맹점에 제공할 베이커리 메뉴를 개발을 위해 8명의 베이커리 전문가를 모아 R&D팀을 구성해 베이커리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들어진 케이크, 빵 등의 베이커리를 커피랩에서 구매해 커피와 함께 맛 볼 수 있으며, 반응이 좋은 제품들은 협의를 거쳐 일반 매장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이디야베이커리의 평균 가격은 ▲조각 케이크 6000원~8000원 ▲마카롱 2000원 ▲대형케이크 25000원~30000원 ▲기본 베이커리 2200원~5300원 정도로 빵은 4800원 선의 제품이 가장 많았다.

실제 이디야의 베이커리 제품을 시식해본 결과, 기존에 커피전문점에서 제공하고 있는 베이커리류와 비교했을 때 고급스러운 맛이 느껴졌다. 카페에서 베이커리류를 구입하면 완제품을 데워주는 특유의 맛이 없었고, 오히려 경쟁업체를 빵을 전문으로 하는 베이커리로 삼는 편이 더 알맞은 비교인 듯 하다.

이외에 커피랩에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김영우 작가 조각 2점, 김병진 작가 'People-love' 이외에 50여점의 조각과 그림·사진 등 예술작품 전시를 통해 커피와 문화가 융합한 형태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커피랩은 ▲공장형 대형 로스터부터 최신 스마트 로스터까지 다양한 로스팅 설비를 갖춘 '로스팅룸(Roasting Room)' ▲국가대표 출신 전문 바리스타가 원재료를 바탕으로 에스프레소, 사이폰, 브루잉커피 등 이색적인 커피 추출을 선보이는 '메인바(Main Bar) ▲바리스타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커피랩에서 선보이는 원두를 시음할 수 있는 '원두 퍼포먼스바(Performance Bar)' ▲이디야 베이커리의 품질을 책임질 쉐프들의 메뉴를 맛 볼 수 있는 '베이커리룸(Bakery Room)'등 총 5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