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죽, 재탕죽에 소비자 불만 최고조
본죽, 재탕죽에 소비자 불만 최고조
  • 송혜정 기자
  • 승인 2011.11.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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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BC ‘불만제로’에서 죽 전문점의 충격적 위생 실태가 보도된 후 ‘본죽’을 운영 중인 본아이에프 주식회사가 공식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님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은 일부 가맹점의 불미스러운 영업행위로 판명됐다. 방송에 보도된 가맹점 5곳은 영업정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사에서는 국내산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수입식자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본죽은 20일 홈페이지 사과문과 함께 방송에서 보도된 소공동점, 동여의도점, 용산파크자이점, 신림양지병원점, 여의도역점 등 가맹점의 영업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수조사를 통해 운영지침을 지키지 않은 3곳에 대해 추가로 영업을 정지한다고 공지했다.

지난 16일 MBC '불만제로'에서는 죽 전문점이 식재료를 재탕하는 모습을 비롯해 허위 원산지 표기 등을 방송했다. 방송에 따르면 손님이 먹다 남긴 반찬과 삼계죽에 들어가는 인삼·대추 같은 식재료를 재사용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송이버섯의 경우 1인분에 들어가는 정량을 2인분으로 나눠 넣었다.

원산지 표시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식재료를 사용했고 원산지 표기법을 어기고 있는 중국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가맹점도 있었다.

특히 3일이 지난 죽을 재탕하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시청자들은 크게 분노했다. 방송 직후 해당 죽 전문점이 본죽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시청자들은 해당 회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은 ‘웰빙에 고급재료 쓴다고 광고하더니 알고 보니 냉동중국산 저급 재료들이냐’, ‘아픈 환자들이 많이 먹는 죽인데 저런 죽 먹으면 더 아파지겠다’고 냉담한 반응이다.

직장인 김주형(29) 씨는 “회사 근처에서 조금 비싼 가격임에도 죽을 사먹곤 했는데 먹는 것 가지고 장난 치다니 너무 한 것 아니냐”며 “믿고 먹은 소비자들을 우롱한 처사다”고 비난했다.

한편 본아이에프는 본죽 외에 본비빔밥, 본국수대청, 등을 운영 중이며 본죽은 전국에 1000개가 넘는 가맹점을 보유하고 미국 4곳, 일본 1곳을 비롯해 중국 3곳의 매장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