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PB 상품, '가습기 살균제' 논란에 '품질관리' 불똥
유통업 PB 상품, '가습기 살균제' 논란에 '품질관리' 불똥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4.1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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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제조업체의 연구결과에만 의존..문제없나?
▲ 지난 18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피해 보상 약속'을 한 롯데마트 ⓒ 뉴시스

가격대비성능(가성비)이 높다는 찬사를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는 대형마트나 편의점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이 '가습시 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품질관리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PB 생산·기획 단계에서 제품을 의뢰하면 제조업체는 해당 유통업체에 상품의 품질이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 등의 자료를 제출하게 되는데, 유통업체가 이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데일리팝과의 통화에서 "취급하는 상품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일부 제품만을 필요에 따라 외부 연구소 등에 품질 분석을 의뢰하거나 생산공장을 방문하는 등 자체적으로 검사를 실시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공산품의 경우 이미 KS인증 같은 국가공인마크를 받은 제품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체 검사를 하지 않지만, 식품의 경우 HACCP 인증을 받더라도 이는 하나의 지표로만 활용되기 때문에 자체 검사를 실시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해당 제품에서 하자가 발생할 경우 '누가 책임을 지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조물책임법에 따르면 '동일한 손해에 대해 배상할 책임이 있는 자가 2인 이상인 경우 연대해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만 명시돼 있을 뿐, 유통사와 제조사가 각각 어느 정도 책임을 지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제조물책임법 등에 따라 기본적으로 PB 상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 등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제조사와 유통사에 모두 책임이 있고 사안에 따라 한쪽에 더 큰 잘못이 있을 수 있지만, 소비자에게는 1차적으로 판매처인 유통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대형마트 관계자는 "책임이 있는 것은 맞지만 일방적으로 유통사가 책임이 있다기 보다는 사안별로 보기 나름인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2011년부터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이들 중 사망자가 나오면서 논란이 된 롯데마트는 지난 18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100억원 규모의 피해보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홈플러스도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