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나트륨 파헤치기-햄버거] 1개 먹으면 1일 권장량 50% 섭취..'수제버거'도 마찬가지
[배달음식 나트륨 파헤치기-햄버거] 1개 먹으면 1일 권장량 50% 섭취..'수제버거'도 마찬가지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4.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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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에 비해 칼륨 함량은 적어..WHO는 1:1 권장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으로 대변되던 햄버거는 빠르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오랜기간 인기를 유지하면서, 대형 프랜차이즈 뿐만 아니라 소형 체인점, 혹은 개인이 운영하는 매장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이같은 햄버거가 건강에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자, 건강을 생각한다는 취지로 등장한 '수제버거'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수제버거에도 나트륨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섭취 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다를바 없는 '수제버거' 나트륨
햄버거 1개만 먹어도 1일 권장량 절반

서울시는 영양성분을 표시하지 않은 개인 햄버거 판매장, 백화점·마트 내 햄버거 판매장에서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는 '소고기패티' 햄버거를 대상으로 영양성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트륨 함량이 평균 100g 당 321.0mg으로 나타나 대형 프랜차이즈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가장 많은 나트륨을 함유했던 햄버거는 중구에 위치한 데블스버거로 100g 당 471mg을 함유하고 있었으며, 나트륨 함량이 가장 적었던 곳은 서대문구에 위치한 제이스버거(223mg)로 조사됐다.

영양성분을 표시하고 있는 맥도날드의 토마토치즈버거도 100g 당 422.1mg의 나트륨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롯데리아의 랏츠버거는 154.7mg의 나트륨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햄버거의 나트륨 함량은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북동권에 있는 버거파크, 버거투버거, 파조쿠치나, 씨리어스버거, 시크릿수제버거 등의 나트륨 함량 평균은 100g 당 291.6mg이었던 반면 중부권에 위치한 파머스반, 데블스버거, 아몬드그릴, 카페허밍, 와디무사 등의 평균은 343.4mg으로 나타나 지역간 최대 51.8mg의 차이를 보였다.

▲ 햄버거 나트륨 함량 ⓒ 서울시

특히 나트륨의 함량 만큼이나 나트륨 배출 효과를 돕는 것으로 알려진 칼륨 함량 또한 중요한데, 서울시가 조사한 햄버거의 칼륨 함량 평균은 100g 당 162.3mg에 불과했다.

그나마 가장 많은 칼륨을 함유했던 햄버거는 마포구에 위치한 버거비(220mg)로 나타났으며, 가장 칼륨 함량이 적었던 곳은 양천구에 위치한 진쓰버거(105m)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나트륨과 칼륨의 섭취 비율을 1:1로 권장하고 있지만, 중랑구 시크릿수제버거의 나트륨과 칼륨의 섭취 비율이 3.5:1까지 나타났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햄버거 1개의 무게는 평균 284.0g로 평균 1개의 햄버거를 섭취할 시 나트륨은 평균 911.6mg을 섭취하게 되는데, 이는 1일 섭취허용량(2000mg)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이며, 감자튀김 등 셋트 메뉴를 섭취할 시 이 수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비자시민모임은 앞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머핀 등 고기 패티가 들어있지 않은 패스트푸드 아침메뉴 9종의 주요 영양성분 및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제품별 나트륨 함량이 985.65mg~1341.74mg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어, 일반 햄버거와 나트륨 함량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