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나트륨 파헤치기-볶음밥] 중국집 볶음밥, 1번에 권장량 37.7% 섭취..매장마다 최대 5.5배 차이
[배달음식 나트륨 파헤치기-볶음밥] 중국집 볶음밥, 1번에 권장량 37.7% 섭취..매장마다 최대 5.5배 차이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4.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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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소스·짬뽕국물 함께 섭취 시 나트륨 함량 수치는 더 높아져

배달음식의 원조격으로 할 수 있는 '중국요리'는 오랜 기간 서민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중국집의 메인 메뉴인 짜장면, 짬뽕 등의 평균 나트륨 함량이 조리 과정에 따라 1962~4000mg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 등 건강에 유해하다는 인식은 어느정도 자리매김했지만, 볶음밥의 경우 나트륨 함량에 대해 인지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가 개인이 운영하는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중국요리음식점 25개 매장에서 판매하는 일반볶음밥을 대상으로 나트륨 함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100g 당 188.3mg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칼륨 함량은 평균 100g 당 44.7mg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나트륨과 칼륨의 섭취 비율을 1:1로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볶음밥 1회 분량은 400g으로, 1인분 섭취시 평균 753.2mg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되는데, 이는 WHO에서 권장하는 나트륨 섭취허용량(2000mg)의 37.7%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국 외식 영양성분을 분석한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볶음밥의 1인분 나트륨 함량은 1203mg으로 제시돼 있어, 이번 서울시 조사대상인 볶음밥은 비교적 낮은 수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반 백미밥이 100g 당 3mg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제조 과정에서 다양한 조미료 등이 첨가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번 조사는 보통 볶음밥과 함께 제공되는 짜장소스와 짬뽕국믈은 제외했기 때문에, 이를 곁들여 섭취할 경우 보다 높은 나트륨 섭취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 서울시내 중국집 볶음밥의 나트륨 함량 ⓒ 서울시

한편 금천구의 명궁은 100g 당 78mg으로 나타난 반면 관악구 황금짜장의 경우 433mg을 기록해 매장마다 최대 5.5배의 나트륨 함량 차이를 보였다.

이는 볶음밥 제조시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고, 재료의 간을 하는 경우, 또는 밥을 볶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소스, 조미료 등의 첨가 등이 각 매장의 조리사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중국집의 경우 조리사들이 여러 매장을 아르바이트식으로 잠깐씩 일하고 옮기거나, 휴무날에 다른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표준화된 레시피대로 운영되기가 힘든 실정이다.

이에 따라 조리사들을 대상으로 표준조리의 중요성과 나트륨저감화 필요성에 대한 교육과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