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시선] 위메프, 'K-뷰티 대표브랜드'가 꼭 '네이처리퍼블릭'이어야 했나
[남다른 시선] 위메프, 'K-뷰티 대표브랜드'가 꼭 '네이처리퍼블릭'이어야 했나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04.2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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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와 위메프가 진행하는 'K-뷰티 랭킹쇼' ⓒ뉴시스, 위메프

소셜커머스기업 위메프가 오는 5월 4일 'K-뷰티 랭킹쇼'를 앞두고 있다. K-뷰티에 관심이 많은 한국인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뷰티클래스도 열고 한 화장품 회사에서 제공하는 뷰티 키트도 제공한다.

여기까지는 한류를 노린 평범한 이벤트이다. 문제는 위메프와 함께 하는 화장품 회사가 네이처리퍼블릭이라는 점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현재 정운호 대표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 수감된 상태는 물론 옥중에서 여성 변호인을 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재판 로비 의혹까지 일으키며 점입가경이다. 정운호 대표는 현재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분 75.47%를 보유한 대주주이기도 하다.

정운호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이는 바로 정 대표의 해외 원정도박 혐의 변호를 맡은 그 변호사이다.

정 대표는 지난 8일 2심에서 1심 보다 감형을 받은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아 곧 출소를 앞두고 있다.

폭행으로 정 대표를 고소한 여성 변호사는 해외 원정도박 사건 소송대리인을 사임한 뒤 성공보수로 받은 30억원을 돌려줬는데 정 대표는 변호인단 구성 명목으로 지급한 착수금 20억원까지 반환하라고 요구했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정 대표를 접견하던 중 그가 유리문을 막고 나가지 못하게 하고 손목을 비틀어 주저앉히는 등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자신의 보석 및 집행유예 등을 위해서는 수십억원의 수임료를 쓴 정운호 대표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억원을 기부했다고 감형을 해준 재판부가 우스워지는 셈이다.

더불어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건은 '재판 로비 게이트'로 비화되는 전망이다.

정 대표의 사건을 배당받았던 판사를 비롯해 직간접적으로 현직 판사 4∼5명과 전관 변호사 10여명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IPO(상장)를 앞두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 회사 차원에서는 참담할 따름이다. 지난해 상장에 성공한 업계 경쟁사 잇츠스킨에 지난해 순위까지 밀렸다.

이런 가운데, 위메프는 요우커들을 잔뜩 모아놓고 네이처리퍼블릭이 'K-뷰티 대표브랜드'라고 홍보할 계획을 알리니 절로 고개가 저어진다.

물론 네이처리퍼블릭의 제품이나 회사 그 자체가 잘못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대표가 해외 원정도박으로 구속이 된 상황이라면 대표 교체나 제대로된 사과라도 해야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여태껏 그랬듯 사측은 대표의 과오를 대표 개인의 일탈로 선을 긋고 있다.

'K-뷰티 대표브랜드'라는 타이틀은 도덕성이 기반된 회사에 붙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