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 연구기관 연구원 90명 논문 '무임승차' 적발
정부출연 연구기관 연구원 90명 논문 '무임승차' 적발
  • 김태균 기자
  • 승인 2016.05.0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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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출연 연구기관 연구원 90명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고 논문에 '무임승차'한 행위가 적발됐다.

정부출연 연구기관 연구원 90명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고 논문에 '무임승차'한 행위가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난 2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5개 정부출연 연구기관 연구개발(R&D)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등 3개 연구원에서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발표한 논문에 저자로 표시된 연구원 중에 과제 참여율이 전혀 없는 사례가 발견됐다.

감사원이 한국화학연구원에서 학술잡지 등에 제출한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논문 373편의 저자 1771명을 조사한 결과 연구원 63명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으면서 81편의 논문에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는 22명의 연구원이 28편의 논문에, 한국전기연구원에서는 5명의 연구원이 6편의 논문에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3개 기관을 모두 합치면 90명의 연구원이 115편의 논문에 '무임승차'를 한 것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3개 연구원장에게 소속 연구원들이 연구개발과제 참여 여부와 무관하게 논문저자로 표시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검증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더불어 한국화학연구원 센터장 A씨는 2011년 1월∼2011년 12월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채 민간업체로부터 매달 250만원씩 총 3000만원의 기술자문료를 받았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A씨는 또 2012년에는 외부 활동 승인 요청이 반려됐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외부 활동을 하며 기술자문료 18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07년 부설 원자력의학원을 독립 기관으로 분리하면서 '방사선 의학연구' 업무를 원자력의학원으로 이관했음에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265억원 규모의 방사선의학 관련 연구과제 17개를 계속해서 수행해 두 기관의 연구 영역이 중복된 사실도 드러났다.

(데일리팝=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