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구조조정 본격화..최대 4000명 감축
조선 '빅3' 구조조정 본격화..최대 4000명 감축
  • 최승준 기자
  • 승인 2016.05.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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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조선 '빅3'가 이르면 이번주 최대 4000여명의 인력 감축을 하는 자구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 뉴시스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 발표에 따라 국내 조선 '빅3'가 이르면 이번주 최대 4000여명의 인력 감축을 하는 자구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3사는 이번주 혹은 다음주까지 주채권은행에 자체 긴축안을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을 공식화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이들 3사는 지난해 8조여원에 달하는 적자로 자체 구조조정을 했으나, 정부가 미흡하다는 판단을 내려 추가 자구책을 내놓게 된 것이다.

자구책은 조직 축소에 따른 추가 인력 감축과 조선업 위주의 계열화, 비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먼저 지난해 1300여명을 감원한 현대중공업이 인력 조정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에 들어갔으며 이번 자구책에는 생산직을 포함해 전체 인원의 5~10%에 달하는 2~3000여명 가량의 감축안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요구에 따라 조만간 구조조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시 희망퇴직과 임원 감축을 통해 자체 구조조정을 감행한 바 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순을 통해 500여명 이상이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오는 2019년까지 인력 2300여명을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줄이고 서울 본사 사옥 매각 등을 통해 자금 확보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자구계획을 내놓은 바 있지만, 채권단이 추가 인력 감축과 급여체계 개편 등이 반영된 고강도 자구계획을 다시 수립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인력 감축 수준을 한해 600여명 이상 수준으로 늘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조선업이 부채보다 내실 악화라는 늪에 빠져 있어 비용을 줄이는 것이 긴급처방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을 2%포인트 낮추면 연간 약 90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데일리팝=최승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