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홈플러스 PB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대표 소환 조사
롯데마트·홈플러스 PB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대표 소환 조사
  • 최승준 기자
  • 승인 2016.05.16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15일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들의 옥시 외국인 임원 소환 수사 촉구 및 일본 유사 가습기살균제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 ⓒ 뉴시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가습기 살균제 자체브랜드 상품(PB)을 만들어 납품한 용마산업사 대표 김모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16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김씨를 상대로 문제가 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성분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게 된 경위와 제품 출시 과정에 안전성 검증을 거쳤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2004년부터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를, 롯데마트는 2006년부터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용마산업사로부터 각각 공급받아 판매했다.

현재까지 홈플러스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를 당한 사람은 28명, 사망자는 12명이며, 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41명 중에는 16명이 사망했다.

이 제품은 2000년 10월 출시된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 제품과 성분·용량이 상당 부분 흡사해, 검찰은 용마산업사가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를 모방해 제품을 생산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대형마트와 컨설팅업체, 용마산업사로 이어지는 제품 출시와 생산 과정에서 안전성 검증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김씨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검찰은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관계자들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제품 출시 당시 대표이사를 지낸 이철우 전 롯데마트 대표와 이승한 전 홈플러스 대표 등은 현재 출국금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14일 안전성 검사 없이 유해 제품을 제조·판매해 사람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로 신현우 옥시 전 대표와 김모 전 연구소장, 최모 선임연구원 등을 구속했다.

(데일리팝=최승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