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TALK] 강남역 묻지마 살인, 여성혐오 범죄 '맞다 VS 아니다'
[네티즌TALK] 강남역 묻지마 살인, 여성혐오 범죄 '맞다 VS 아니다'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6.05.19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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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강남역 추모 물결은 지난 17일 새벽 서초구 한 주점 건물 화장실에서 김 모(34)씨가 '여자에게 항상 무시당했다'는 이유로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사망에 이르게 하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도 넘은 '여성 혐오'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몰아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

여성혐오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는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사회적으로 여성혐오가 심해지고 있는 것을 반증하는 사건인 것 같다며 여성을 삐딱하게 바라보고 왜곡되게 판단해 벌어진 사건에 안타까우면서도 두렵다는 등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부를 하기위해 어학원이 밀집되어 있는 강남역을 매일 방문한다는 A(여·21)씨는 이번사건에 대해 "언제 나도 이 같은 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름끼친다"며 "특정 여성에게 받은 감정을 다른 여성들에게까지 대입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대 딸아이를 둔 가장이라고 밝힌 B(50·남)씨도 "일부 남성의 무분별한 범죄에 여성이 얼마나 무기력한지 보여준 예"라며 "성인이 아이를 밖에 못나가게 할 수도 없고 답답하다"고 걱정을 표했다.

이와 반대되는 의견도 있다. 정신이상자가 벌인 사건을 남자 VS 여자로 나눠 싸울 필요가 있는 것이냐는 의견이다.

한편 최근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는 친구와 다툰 10대 청소년이 화가 난다는 이유로 이웃 주민인 20대 여성을 벽돌로 마구 때리는 사건을 비롯해 지난해 30대 한 남성이 결별을 선언한 10대 여자 친구와 애꿎은 그 친구까지 무참히 살해하는 등의 범죄가 발생하는 등 여성을 대상으로 발생한 범죄에 대한 사회적 차원의 대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