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新 트렌드 '콜드브루' 경쟁 돌입..소비자 반응 '긍정'
커피 新 트렌드 '콜드브루' 경쟁 돌입..소비자 반응 '긍정'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6.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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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 추출로 원두 본연의 맛·향 살린 아이스 커피, 여름철 맞아 시장 확대
▲ 커피전문점 커피빈(왼쪽)과 스타벅스의 콜드브루

2014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성인 남녀는 일주일에 커피를 11.99회, 하루 평균 1.7회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으로 보면 600잔이 넘는 커피를 마신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커피전문점의 경쟁도 과열화되면서 커피 시장이 과도기를 맞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시가 최근 3년간 43개 업종의 폐업률을 조사한 결과 커피전문점(36%)이 호프집(37%) 다음으로 높게 나타난 상황이다.

커피전문점이 과열화된 경쟁의 해법으로 저가커피·고급커피 등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면서, 에스프레소를 희석한 아메리카노와 우유·시럽 등을 첨가해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내는 라떼로 대표되던 커피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그 중 여름철을 앞두고 등장하기 시작한 '콜드브루'는 지난 3월부터 저가로 출시한 한국야쿠르트의 영향으로 '야쿠르트 아줌마 찾기'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새로운 트렌드를 불러일으킨 바 있으며, 커피전문점에서도 본격적으로 콜드브루 시장 경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장시간 저온 추출 '콜드브루'
지속되는 완판 행진으로 판매 매장 확대

콜드브루는 저온 또는 상온의 물을 이용해 장시간 추출하는 커피로, 고온에서 추출하는 에스프레소보다 원두의 파괴가 적어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커피전문점 중 가장 먼저 콜드브루 시장에 뛰어든 곳은 인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타벅스다. 지난 4월 19일 국내 100개 매장에서 첫 선을 보인 후 한 달 만에 20만잔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콜드브루 판매를 리저브 매장을 제외한 800여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스타벅스 측은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해 7월 선보인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소비자 반응도 살펴볼 겸 100개 매장에서 먼저 판매했다"며 "현재 매장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평균 50~100잔을 한정해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트렌드에 따라 경쟁업체에서도 잇따라 콜드브루를 출시했다.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전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커피빈도 이달 1일부터 1차 시범판매로 6개 매장에서 50잔씩 콜드브루를 판매하고 있으며 오는 25일부터 45개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커피빈 운영지원팀 최주혜 대리는 "소비자들이 콜드브루에 워낙 관심을 가지고 있고, 커피빈에 니즈도 들어오고 있다"며 "현재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하고 있지만 완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판매매장 확대와 관련해서는 "상황에 따라 일정보다 조금 앞당겨질 수도 있고 판매 수량도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아메리카노도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즐길 수 있지만, 콜드브루는 추출부터 저온의 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원두 본연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측의 설명이다.

▲ 할리스커피 콜드브루 ⓒ 할리스커피

국내 브랜드로 최근 '스페셜티 원두'에 도전한 할리스커피 또한 1일부터 콜드브루를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 14일까지 멤버십 고객에게 '1+1'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콜드브루 출시 배경에 대해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을 정도로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경쟁사에서 먼저 출시를 했지만 할리스커피도 앞서 지속적으로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콜드브루는 장시간 추출하는 만큼 재고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그날 추출한 커피는 판매되지 않으면 모두 폐기처분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박한조 홍보팀 과장은 "아직 출시 초기 단계고 여름철이 다가오기 때문에 재고가 남은 적은 없지만, 향후 문제가 생긴다면 매장마다 분석해 판매량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비자 반응 '긍정적'
업체마다 맛은 제각각

업계에 따르면 콜드브루도 추출방식이 3가지로 나뉘고 어떤 원두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맛도 천차만별이다. 이에 따라 할리스커피의 경우는 당일 한정판매가 아닌 상시판매가 가능하다.

스타벅스는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여러 원두로 블렌딩해서 14시간 추출하는 방식이며, 커피빈은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와 자바(인도네시아) 에스테이트를 혼합한 모카자바 블렌드를 사용해 20시간 저온침출로 제조하고 있다.

가격 면에서는 같은 사이즈 기준으로 스타벅스와 할리스커피는 4500원(콜드브루 기준) 판매하고 있으며, 커피빈은 각각 4800원에 판매하고 있어, 각 업체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보다 300~400원 가량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기자가 직접 마셔 본 커피빈의 콜드브루는 보다 신맛이 강하고 가벼운 바디감을 가지고 있어, 흔히 접해본 드립커피의 맛이었던 반면, 스타벅스 콜드브루의 경우 뒷맛에서 신맛이 풍겨나왔지만, 첫맛은 아메리카노와 흡사한 맛이었다.

▲ 콜드브루에 대한 소비자 반응 ⓒ 소셜메트릭스

한편 콜드브루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여론분석 소셜메트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콜드브루에 대한 연관어는 '상큼한(951건)', '맛있다(406건)', '좋다(256건)', '좋아하다(185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을 맞아 인기몰이 중인 콜드브루가 하나의 커피 트렌드로 정착해 계절을 불문하고 인기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