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or Not] 중소기업을 위한 SM면세점, 中企에 도움될까?
[팩트 or Not] 중소기업을 위한 SM면세점, 中企에 도움될까?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6.06.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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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투어 sm면세점 앞을 한 관광객이 지나가고 있다.

면세점 풍경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 등 명품은 면세점의 상징으로 없어서는 안될 품목이었지만 최근 서울 시내 면세점 수가 급증하면서 이름만 들으면 알법한 명품들을 대신해 국산 화장품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면세업계 일각에서는 시들했던 한류가 K-뷰티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뷰티 상품 구매 증가 등을 그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명품을 구매하는 고정 소비층은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편집숍이나 백화점 등에서 물건을 사는 만큼 자연스럽게 면세점에서의 명품 구매가 줄고 있는 것으로도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하나투어 SM면세점은 기존 면세점과의 차별성을 높이고 일부 명품에만 의존했던 기존 면세업 구조 탈피해 중소·중견기업 제품을 명품 브랜드로 발굴하는 등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활로를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면세점 특허를 획득했다.

이 공약이 효과가 있었을까? 데일리팝이 직접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하나투어 SM면세점을 방문했다.

데일리팝이 직접 둘러본 하나투어 SM면세점은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활로를 지원하겠다는 핵심전략에 맞춰 전체 매장 물건의 70% 이상이 중소기업 물건으로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이 잘 모르는 중소기업 물건으로 채워져 있었기 때문인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지 못하면서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 한산한 모습의 명품매장

매장에서 근무하는 A씨는 "화장품 매장말고는 판매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며 "매일 실적압박에 휩싸여 스트레스를 받고있다"고 말했다.

매장 방문객의 80~90%를 차지하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상품에 대한 의심이 많아 명확하게 아는 상품이 아니면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단체관광을 통해 SM면세점을 방문했다는 중국인 관광객 B씨는 "둘러보고 있는데 모르는 브랜드가 많아 무엇을 사야 할지 모르겠다"며 "드라마에서 송혜교가 발랐던 립스틱을 하나 샀다"고 말했다.

요우커 등 외국인 방문객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핵심 브랜드가 없어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요우커들이 국산 화장품 매장을 구경하고 있다.

SM면세점 관계자에 따르면 1층부터 지상 5층으로 이루어진 SM면세점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품목은 국산 화장품으로, 매출의 대부분이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2층과 3층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보도자료와 팜플렛 등을 통해 궁금증을 유발하던 지상 5층에 마련된 한류 복합 체험관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위치에 배치되어있는 데다 중국에서 유명한 드라마가 아닌 만큼 요우커의 눈길을 끌지 못한 것처럼 보여 흥미 유발을 위한 구성과 설명 등이 더 필요해 보였다.

또 시내면세점의 최대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른 대형버스 주차의 경우에는 면세점 내부 주차공간에 대형버스가 주차할 공간은 없었지만 주변 제면 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인지 주변 교통에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면세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SM면세점은 중국 모바일 여행사이트 및 제휴사와 연계, 바우처 등을 이용해 인사동 맛집과 면세점 방문을 유도하는 것 외에도 요우커를 제외한 해외 여행객 유치활동을 위해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하나투어 활용을 통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