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전쟁] CJ제일제당, "'비비고'로 HMR 시장 주도권 잡아야겠다"
[간편식 전쟁] CJ제일제당, "'비비고'로 HMR 시장 주도권 잡아야겠다"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07.0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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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이 아닌 가정식(HMR(Home-Made Recipe)으로 자리매김 하겠다"

상온 대용식에 주력하고 있던 CJ제일제당이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가정간편식(HMR)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서 이마트의 '피코크', 롯데마트 '요리하다' 등 다른 기업들에서는 프리미엄 HMR를 내놓을 때 가장 자신있는 햇반을 기반으로 한 컵밥을 고집했던 것이 CJ제일제당이다.

하지만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급증하면서 최근 생각이 바뀐 듯 하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한식 HMR'을 앞세워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시장 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늘 외치는 것처럼 '한식의 세계화'도 빠지지 않았다.

'비비고 한식 HMR'은 먼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사골곰탕', '육개장', '두부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탕과 찌개를 대표 메뉴로 내세웠다.

CJ제일제당에서 가장 자신있게 강조하고 있는 점, 첫번째는 '맛'이다.

간편식은 맛 보다는 대충 떼우는 용도라는 편견을 벗기 위해 연구소, 마케팅, 공장 등 식품 제조 전문가부터 경영진까지 모두 맛 검증 절차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CJ제일제당의 한식요리사들과 소비자 등도 평가단으로 참여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맛 검증 시스템을 거쳐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깐깐한 선정기준을 전했다.

이어 두번째로는 '신선함'을 무기로 삼았다. 과연 레토르트 식품이 신선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측은 "오랜 시간 끓여낸 육수에 풍성한 재료를 담아 집밥의 푸짐함과 가정에서 만든 정성스러운 음식을 구현했다"며 "'상온 식품은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지만 식감과 맛이 다소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더욱 맛있게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비비고 사골곰탕'은 호주 청정우의 사골을 8시간 동안 고은 진한 국물이, '비비고 육개장'은 3시간 동안 끓여낸 양지육수와 직접 볽은 고추 다대기가 포인트라고 한다.

또 '비비고 두부김치찌개'는 멸치, 다시마를 우려낸 국물에 사골육수에 잘 익은 김치를 기름에 볶아 넣었고, '비비고 된장찌개'는 한식메주된자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1~2인 가구의 특성상 상온 보관이 가능한 간편식이 더욱 쉽게 손이 가기 때문에 이러한 '상온이냐, 맛이냐'의 고민은 어느 기업이든 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CJ제일제당은 '비비고 한식 HMR'에 상당한 자신감을 비추고 있다.

올해 매출 100억원, 내년 300억원대까지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내건 CJ제일제당은 공격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지 귀추가 죽목된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