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에는 밀고 있는 가정간편식 브랜드 '요리하다'가 있습니다. 전자레인지 조리 이외 반조리를 해야한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조리 과정이 있는 만큼 맛도 단순히 데우는 것보다 뛰어나길 바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 매콤새콤한 비빔국수가 생각나는 어느 날 '요리하다'의 비빔국수에 도전해봤습니다.
판매가 3480원에 2인분이 들어있으니 저렴한 가격은 일단 합격점입니다.
구성품으로는 면, 소스, 김참깨가 각각 2봉씩 들었습니다. 포장 크기에 비해 내용물이 빈약한 것이 아닌지 생각됩니다.
우선 면을 삶아야 합니다. 냄비에 물 1000ml를 넣고 팔팔 끓으면 면을 넣고 중불에서 약 60초간 삶습니다. 여기서 시키는대로 60초간 삶으니 면이 아직 덜 익었더군요. 조리하시면서 알아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이때 아무 생각 없이 봉지를 뒤집어 면을 털어넣는다면 방부제와 함께 국수를 먹을 수도 있으니, 면을 넣기 전에 방부제를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면을 건져 흐르는 찬물에 끈적이는 느낌이 없어질 때까지 헹군 후, 물기를 제거하고 그릇에 담으면 됩니다.
삶은 면 위에 패키지에 들어있던 비빔국소스와 김참깨를 넣고 비비면 완성입니다.
제 생각에는 '끈적임 없이 면을 헹궈라'가 이 제품의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면을 제대로 헹구지 않으면 도저히 다 먹을 수 없는 맛이거든요.
직접 경험해본 결과 너무 오래 헹구면 면이 불 수도 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헹궈야하는지 자의적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요리의 'ㅇ'도 모르는 기자는 이 단계에 실패해 정말 맛없는 비빔국수를 먹게 됐습니다.
면은 상당히 부드러워 입술로도 끊어먹을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소스는 단맛이 강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매운맛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혀는 매운데 김치가 필요한 애매한(?) 맛입니다.
솔직히 상상했던 무더위를 날려줄 매콤새콤한 비빔국수가 아니라 실망스러웠습니다. 소스와 면이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만약 소스가 맵게 느껴진다면 함께 첨가된 '김참깨'를 잔뜩 뿌려먹으면 됩니다. 다만, 잘게 부서진 남은 찌꺼기로 인한 설거지 후폭풍은 생각해두세요.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