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도시락', 러시아에서는 마요네즈 넣어먹는다?
팔도 '도시락', 러시아에서는 마요네즈 넣어먹는다?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08.0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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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지주사 팔도의 대표적인 컵라면 '도시락'이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이에 팔도는 30주년 기념으로 '김치 도시락'이라는 신제품도 내놨다.

하지만 '팔도 도시락'은 국내 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더 많은 제품으로 알려졌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991년 부산에 정박해 러시아 선원들이 맛을 보게 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우연히 팔도 도시락을 맛본 러시아 선원들 덕분에 늘어난 수요는 1997년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무소를 개설하기 이르렀다.

이에 팔도는 1998년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을 선언한 가운데도 잔류했으며, 러시아에서는 어려울 때 의리를 지킨 기업이라는 인식도 있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는 연간 2억개의 팔도 도시락 판매량을 자랑하며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기까지 했다.

도시락이 러시아에서 성공한 이유는 맛을 현지화 해 치킨, 버섯, 새우 등 다양한 맛을 출시한 것과 더불어 포크가 들어 있어 타사 제품과 차별화했다.

현재 러시아 내 일부 열차에서도 도시락을 구입할 수 있으며, 극동에 위치해 세상에서 가장 추운 도시로 알려져 있는 야쿠추크에서도 도시락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최근 러시아에서는 도시락에 햄, 마요네즈, 빵을 넣어 함께 넣어먹는 조리법이 인기를 얻으면서 다시 한번 탄력을 받고 있다.

한편, 2014년 도시락은 러시아 국가 상업협회가 주관하는 '제16회 올해의 제품상'에 라면업계 최초로 선정되기도 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