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음식] 탄탄면을 든든하게 먹어보자
[혼밥 음식] 탄탄면을 든든하게 먹어보자
  • 박양기 기자
  • 승인 2016.09.01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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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사천 지역의 대표음식 탄탄면 ⓒ뉴시스

탄탄면. 생소한 이름이다. 짊어지다는 뜻의 중국어 '탄탄'. 청나라의 면 장수가 국물 따로 면 따로 어깨에 메고 다니며 먹을 때마다 국물을 부어 주었던 것이 첫 시작이었다고 한다. 돼지 뼈나 닭고기로 만드는 육수가 매력적인 음식으로, 깊은 국물 맛을 베이스로 고소한 땅콩 맛과 매콤한 고추기름 맛이 포인트를 주는 사천 지역의 대표적인 요리로 알려져 있다. 최근 테이스티로드에서 딘딘이 소개하면서 유명해진 탄탄면공방은 가게 이름 그대로 탄탄면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음식점이다. 공방이라는 것은 건축, 토목, 공예를 하는 곳인데 모두 정성과 열정을 쏟아야 결과가 나온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당히 공방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음식을 판다는 것은 그만큼 정성 들여 조리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탄탄면공방은 바 형태의 자리 배치로 혼자 오는 사람들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주문한 후 자리에 앉으면 전체적인 주방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직접 조리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위생적이고 믿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혼자 온 사람도 심심하게 스마트폰만 보고 있지 않아도 된다.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혼밥족에게 얼마나 불편한지 다들 알 것이다. 하지만 탄탄면은 면을 삶고 준비된 국물을 부어주고 재료만 올리면 요리가 끝이다. 딴짓할 새가 없다. 바로 먹어야 한다.

▲ 탄탄면 공방의 그릇은 동그랗고 움푹 파여 있는 모양

동그란 동굴처럼 생긴 그릇에 담겨 있는 탄탄면. 깊숙이 얼굴을 집어넣고 싶을 만큼 먹음직한 비주얼이다. 국물을 먼저 한 숟가락 떠먹으면, 깊은 고기육수의 향이 입속을 감돈다. 조금 느끼할 때쯤 아삭한 파와 고소한 고기조각이 식감을 살려주며 입안을 깔끔하게 해준다. 본격적으로 면을 흡입하고 있다 보면 다들 왜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까지 탄탄면을 먹으려 하는지 알게 된다.

재밌는 것은 한 가지 음식을 시키고 두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후루룩 다 마셔버리고 싶지만 잠시 젓가락을 멈추고 마늘소스를 첨가해보자. 또 다른 알싸한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느끼함을 싫어하는 분들은 꼭 마늘소스를 첨가해서 먹어보길. 마지막으로 밥을 국물에 말아 먹고 나면, 탄탄면 즐기기는 끝이 난다.

물론 줄 서서 기다리는 일은 힘들겠지만, 혼자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회전률이 빠르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기다리진 않는다. 나에게 특별한 음식을 선물해주고 싶을 때가 있다. 느끼하면서도 고소한 탄탄면으로 나의 혀를, 위를 행복하게 해주는 건 어떨까?

(데일리팝=박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