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탐방] '드라이브 스루', 차 안에서 신속하고 간편하게
[혼밥 탐방] '드라이브 스루', 차 안에서 신속하고 간편하게
  • 박양기 기자
  • 승인 2016.09.0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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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를 시작으로 커피 전문점·편의점·대형 매장까지 번져
▲ 맥도날드의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는 모습 ⓒ뉴시스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정확한 표현은 'Drive Through'이나 일반적으로 줄여서 '드라이브 스루'라고 표현하는 서비스는 차량을 이용하여 지정된 장소에서 주문·계산·수령하는 과정을 일원화한 서비스를 말한다.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행위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혼자 식당에 들어가 주문을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차가 있는 소비자들은 차 안에서 이동 중에 가볍게 식사를 하거나 집에 가는 길에 들리는 경우, 종종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이용하기도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신속함이 중요시되면서 드라이브 스루의 인기는 자연히 높아졌고, 차량에서 따로 내리지 않아도 되고 주문 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음식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1992년 부산의 해운대에 맥도날드가 드라이브 스루 1호점을 낸 것이 시작이다. 이어 롯데리아, 버거킹 등 다른 햄버거 매장도 뒤따라 매장을 내기 시작했고 그 수는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으로 시작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커피전문점에도 영향을 줬다. 2012년 6월 엔제리너스 커피는 커피전문점 업계 최초로 광주시에 드라이브 스루 1호점을 오픈했고, 서울시 기준으로는 스타벅스가 영등포에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지난 1월말 기준으로 전국에 370여개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운영 중이다. 가장 먼저 시작한 맥도날드가 221개의 매장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스타벅스 점포가 62개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 중 2위, 커피 전문점 중에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든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CU 편의점은 2012년 8월 흑석동 SK주유소 내에 테스트 매장을 오픈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고 1년 5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원인에 대한 추측은 많았으나,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전문점보다 '드라이브 스루'를 요하는 수요층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의 경우 차를 타고 지나가다 들릴 수도 있겠지만, 집 혹은 사무실 가까운 점에 도보로 빠르게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차에 탄 채 주민등록등본 같은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민원센터나, 물건을 주문한 후 차를 타고 찾아가면 물건을 차 안에서 건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도한 대형마트 등, 드라이브 스루는 현재 여러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다.

(데일리팝=박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