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감성의 아이폰'이라는 표현이 유행했다. 아이폰을 산다는 것은 스마트폰을 사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 아니라, 애플사의 감성을 구매한다는 의미였다. 그만큼 애플사의 IT제품은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 등 사용자의 감성을 만족시키는데도 독보적이었다.
이제는 '감성의 IT제품'이라는 영광스런 호칭이 블랙베리에게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천편일률적인 풀터치폰이 대유행하면서, 스마트폰 전면에 쿼티의 실제 키보드가 부착된 블랙베리의 스마트폰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물론 블랙베리도 실제 키보드가 부착된 스마트폰만을 생산해온 것은 아니다. 자체 운영체제를 포기하고 안드로이드폰을 내기 시작하면서 블랙베리는 기존의 디자인 대신 풀터치폰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블랙베리가 오랜만에 실제 키보드가 부착된 슬라이드 쿼티 키보드폰으로 돌아온다. 20일 ‘프리브 바이 블랙베리(이하 프리브)’를 한국에 출시했다. 프리브는 20일부터 SK텔레콤 T월드다이렉트, KT올레샵, G9, G마켓, 옥션, 3KH 등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된다.
블랙베리의 상징과도 같은 바형 실제 키보드폰을 기대했다면 놀랄 수도 있다. 프리브는 실제 키보드가 스마트폰 몸체 아래에 가려지는 세로 슬라이드폰이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터치 키보드와 실제 키보드를 모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제스처 타이핑(gesture typing) 기능을 제공해 터치 및 실제 키보드 모두에서 커서를 제어할 수 있다.
5.4형 몰입형 듀얼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는 2560x1440 해상도를 지원한다.
블랙베리 특유의 보안과 프라이버시 기능은 여전하다. 프리브는 블랙베리 고유의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바탕으로 프라이버시 모니터링과 제어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이를 통해 멀웨어(악성코드), 해킹, 데이터 침해를 더욱더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블랙베리에서만 제공하는 안드로이드용 블랙베리 DTEK은 마이크, 카메라, 위치 및 개인정보에 대한 애플리케이션 접근을 모니터링하고 보고한다. 사용자는 본인의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고 개인 프라이버시가 침해 당할 위험이 있을 때 보안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프리브는 사용자가 어떤 내용을 언제 공유할 지를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앱 권한 설정을 이용해 앱을 사용하는 중에 언제든지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
배터리는 최대 22.5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는 3410 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프리미엄급 칩셋인 퀄컴 스냅드래곤808 프로세서에 32GB 내장 스토리지를 장착하고 최대 2TB의 마이크로 SD 카드를 지원한다.
프리브의 국내 출고가는 59만8000원(부가세 포함)이다. 프리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와 국문 제품 지원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