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옷도 스마트 시대, 日 건강관리 스마트의류 주목
[트렌드줌인] 옷도 스마트 시대, 日 건강관리 스마트의류 주목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6.10.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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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이·NTT 스마트의류, 의료기기로 인정
▲ 스마트의류의 각종 제품들(사진=코트라 오사카 무역관)

스마트폰, 스마트TV, 스마트워치... '스마트' 기기의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기존의 제품에 비해 도대체 어떤 면이 '스마트'하다는 것인지는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지만, 어느새 스마트 제품들은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 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대중화되지 않은 스마트제품의 영역이 있다.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에서는 최근 일본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스마트의류를 소개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의 섬유업계 출하액은 1991년을 피크로 지속 감소했다. 성장세가 멈춘 것에서 더 나아가, 시장 규모가 축소되자 새로운 수익원이 절실해졌다. 하지만 보온, 통기성, 탈취효과 등 섬유 자체의 기능만으로 차별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여기에 고령화 진전, 의료비 증가와 더불어 일상에서의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생활습관 관찰과 스포츠 시 생체정보 수집 등 일상생활에서 건강관리를 강화하려는 니즈는 점점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재와 센서 기술 발달을 배경으로, IT 기업과 섬유 기업이 제휴해 의료 등 건강관리 분야를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된 것이다. 

섬유업계의 기능성 신소재 개발로, 보다 간단하고 빠르게 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제품은 의료기기로도 인정받아, 섬유기업의 의료시장 진출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일본의 섬유업체인 토레이와 통신사는 NTT는 24시간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속옷을 개발했다. 전기가 통하는 고분자수지를 집어넣은 섬유를 개발한 것이다. 이 섬유로 만든 전극을 전용 속옷에 설치해서 24시간 심전도 측정 및 부정맥 검사가 가능하게 됐다. 전극은 일회용이지만 전용 속옷은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하다.

▲ 스마트의류의 작동 원리(사진=코트라 오사카 무역관)

최근 의약품 의료기기 종합기구(PMDA)에 의료기기로 등록, 기존 심전도 측정기와 거의 같은 수준의 정밀도가 있다는 판단을 받았다. 2017년부터 병원 전용으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으로, 가격은 1만엔 전후가 될 전망이다. 

테이진의 자회사인 테이진 프론티어는 교토대학과 함께 몸에 감는 것만으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전극 천’을 개발해, 올해 안에 의료기기로 신고할 예정이다. 

복대같이 생긴 이 기기는 천에 다수의 전극을 설치해 몸에 휘감는 것만으로 심전도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급차에 탑재 시 응급한 상황에서 기존 제품보다 신속하게 심전도를 측정할 것으로 기대된다. 

섬유 방적기업 토요보는 전기가 통하는 소재와 수지를 조합한 필름 형태의 제품을 개발, 2017년 의류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심전도 데이터를 입는 것만으로 일상 생활에서 파악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주마의 심박수 측정용 복대 커버로 사용되기도 했다. 

섬유기업과 NTT 등 IT 기업의 협업으로 보다 편하고 정확하게 실시간 건강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제품 및 서비스도 출시되고 있다. 

일본 속옷기업 군제도 NEC와 함께 전기가 통하는 섬유에 센서를 부착해 몸의 자세와 심박수, 칼로리 등 데이터를 수집해주는 속옷을 올해 1월에 개발, 실용화 추진 중이다. 

속옷에 부착된 단말기로 수집된 데이터는 스마트폰에 무선으로 송부된다. 자세까지 파악함으로써 일상적인 어깨 결림 예방, 자세 개선에 일조 가능하다. 

토레이는 기업 건강관리 서비스를 2016년 8월부터 개시했다. 트럭 운전수나 공장 작업자, 건설현장 직원 등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이 부착된 속옷을 입히고, 수집된 생체정보를 관리하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시해 직원의 건강 유지 및 안전 확보를 지원한 것이다. 

1인당 요금은 매월 4000엔이며,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전용 속옷과 단말기가 필요하다. 토레이는 2016년 4000만엔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2억엔까지 매출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따. 

이러한 스마트 의류는 IT 기술이 필요한 일종의 웨어러블 기기로, 일본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야노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웨어러블 기기 수는 2013년 45만7000대에서 2015년 209만대로 4.5배 늘어났으며 2020년에는 116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건강의식 고조로 걸음 수, 심박 수 및 수면시간 등을 관리할 수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마트밴드의 인기가 높다. 2015년의 경우 209만대 중 140만대가 스마트밴드였다. 

코트라는 "스마트의류를 포함해 스마트 밴드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주로 건강관리를 위한 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