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반려동물, 新가족 보고서
[솔로이코노미] 반려동물, 新가족 보고서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6.10.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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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단순히 가까운 곳에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동물을 뜻하던 애완동물이 최근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며 사랑을 주고받는 가족이라는 의미의 반려(伴侶)동물로 의미가 변화하고 있다.

사실 반려동물이라는 용어가 처음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83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관한 국제 심포지움' 개·고양이·새 등의 애완동물의 가치를 재인식해 제안된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하게 되면서 널리 쓰이게 됐다.  

단순한 즐거움을 얻기 위해 동물을 키운다는 개념 보다 가족구성원·동반자·파트너의 관점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가족규모의 축소, 사회적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2015년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1명에게 반려동물을 키우는지 물은 결과 19% 그렇다고 답했으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의 비율도 2002년 17%에서 2015년 19%로 2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의식변화를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업계도 덩달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평균 동물관련물품 및 반려동물 서비스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114.4% 증가했다.

7월 25일 여신금융협회가 공개한 2016. 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서도 반려동물 및 가축병원의 전체카드승인금액은 각각 1339억 원과 22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15.6% 증가 하는 등 반려동물 관련 지출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관련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약 9000억 원 수준으로 GDP 대비 0.07%수준에 불과하지만, 관련물품의 경우 매년 14.3%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 성장
선진국 시장 비교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다양화와 고급화를 원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춰 성장, 발전하고 있다.

과거 반려동물 관련 소비가 단순히 식(食)에만 집중되어 있었다면 최근에는 영양제·간식·장난감·목욕용품·의류 등 다양한 품목으로 다변화 되고 있다.

소수 단일 브랜드로 판매되던 '사료부문'의 경우에도 프리미엄급 고급시장을 중심으로 다각화되며 성장하고 있다.

펫 전문 사료 판매점을 비롯해 대형마트와 편의점 그리고 온라인 전용코너에서 반려동물 용품을 구입하는 것은 더 이상 생소한 풍경이 아니다.

관련용품 시장 외에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를 위한 의료서비스 시장도 성장하고 있으며 펫 전용 신탁,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반려견 놀이터 특화 아파트, 반려견 전문 패션브랜드, 반려견 목욕클래스, 보험, 잡화, 치과용품, 동물용 물티슈 등 서비스 시장이 세분화되어 발달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는 어떨까?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화형태를 보이고 있는 일본의 경우 스스로가 기르는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생각해 가족으로 여기는 반려화(伴侶化)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반려동물과 동거가 가능한 주택의 보급률도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반려동물의 수명에 영향을 미쳐 반려동물의 고령화도 함께 높아지고 있으며, 야노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반려동물 사료 시장도 전년대비 2.9% 성장한 4604억 엔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키우는 인구 대다수가 경제적 여유가 있는 경우가 많아 저렴한 제품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가 높아 프리미엄 사료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애완동물이 반려화 되면서 건강에 유익한 것을 먹고, 건강에 지장이 있으면 곧바로 병원을 찾는 등 반려동물들의 건강상태가 대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이 외에 독일의 경우 전체 인구의 1/3 가량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을 정도로 수요가 높으며, 영국과 미국도 절반 이상의 인구가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비해 연금혜택 등 노령자 복지수준이 높은 선진국의 경우 부유한 노년층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문화가 발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