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파워 양극화 시대, 스마트폰은 여전히 브랜드 충성 80%
브랜드 파워 양극화 시대, 스마트폰은 여전히 브랜드 충성 80%
  • 박종례 기자
  • 승인 2016.10.3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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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중요 상품과 중요하지 않은 상품 나눠지는 듯"
▲ (자료=트렌드모니터)

어딘가에선 브랜드의 후광효과가 약해져 탈브랜드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말이 들리지만, 또 다른 분야에선 굳건한 브랜드 파워로 1위 기업이 시장을 수성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어느 한쪽의 말이 맞다 틀리다를 따질 수 없으며, 브랜드 선호가 강한 분야와 약한 분야의 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 및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소비자의 71.8%가 점점 브랜드가 중요한 상품과 중요하지 않은 상품이 나눠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 선호하는 특정한 브랜드가 있는지를 조사해본 결과, 각 제품 및 서비스 별로 브랜드 고려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정 브랜드만을 고집하는 성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제품군은 디지털기기였다. 휴대폰/태블릿의 경우에는 특정 브랜드를 고려한다는 소비자가 81.1%에 이르렀다. 컴퓨터/노트북(68.5%), 디지털카메라/DSLR/캠코더(62.5%), MP3/내비게이션(46.8%) 등 대부분의 디지털기기 제품에 대한 브랜드 고려도가 높은 수준이었다.

휴대폰 분야에서 특정 브랜드 선호 성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은 다른 조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월 한국갤럽이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핸드폰을 사용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56%였다. 2012년 59% 이후 2013년(61%)과 2014년(58%)에도 일정비율을 지속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팬택의 법정관리 이후 팬택과 아이폰의 사용비율에 다소 변화가 있긴 했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브랜드 선호는 충분히 근거 있다고 판단할 만 하다. 

▲ (자료=한국갤럽)

트렌드모니터 조사결과 디지털기기 외에 가저제품 역시 특정 브랜드 고려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가전(74.5%)과 주방가전(56.8%), 생활가전(48.6%) 순이었으며, 같은 가전제품이라도 미용가전(25.9%)을 구입할 때는 특정한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많지 않았다. 

생활용품과 식품류는 전반적으로 브랜드에 대한 고려도가 그리 높은 제품군이 아니었다. 생활용품에서는 생리대/기저귀(44.6%), 식품류에서는 대용식/건식 제품(44.5%)과 유제품(43.9%)을 구입할 때 특정 브랜드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비교적 많았을 뿐 청소용품(16.3%)과 생활/수납/욕실용품(11.4%) 등 일반적인 생활용품과 쌀/혼합곡류(21.4%), 김치/반찬(20.8%), 수산/건어물(13.3%), 과일/채소(10.7%) 등 대부분의 식품류에 대한 브랜드 고려도는 매우 낮은 편에 속했다.

한편 의류/패션잡화 중에서는 신발(63.4%)과 가방/지갑(49.8%)을 구입할 때 브랜드 고려도가 높은 모습이었다. 신발은 남성(남성 67%, 여성 59.8%)이, 가방/지갑은 여성(남성 44.6%, 여성 55%)이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을 좀 더 강하게 드러냈다. 그에 비해 여성의류(25.9%)와 학생교복(30.3%), 언더웨어(31.9%)의 브랜드 고려도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금융서비스 중에서는 소비자의 60.8%가 은행 선택 시 특정 브랜드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트렌드모니터는 "장기거래에 따른 혜택이 많고, 타 금융기관으로의 이동이 쉽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브랜드 고려도가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도 소비자 절반 이상(51.4%)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보험상품의 경우에는 특정한 브랜드를 고려하는 성향(37.5%)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미디어 채널 중에서는 영화관(41.4%)의 브랜드 고려도가 비교적 높았으며, 라디오(27.3%)에 비해 케이블 채널(37.5%)과 지상파 채널(35.1%)은 선호하는 채널이 좀 더 분명한 특징을 보였다. 유통채널 중에서는 온라인 쇼핑몰(45.9%)과 대형할인마트(45.3%)의 경우에 소비자 절반 가량이 자주 찾는 브랜드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주 이용할수록 포인트 적립이 많이 쌓이는 등 혜택이 많다는 점에서 특정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게 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커피전문점(32.2%)과 편의점(27.8%)은 특정한 브랜드를 고려한다는 소비자가 많지 않았다. 다만 20대의 경우에는 커피전문점(43.2%)과 편의점(38.8%) 모두 선호하는 브랜드가 보다 분명한 모습이었다.

▲ (자료=트렌드모니터)

이처럼 브랜드에 대한 상반된 인식은 브랜드의 영향력에 대한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소비자 92.1%가 요즘은 브랜드 이외에도 따져봐야 할 정보가 많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브랜드보다는 기능과 성능, 품질 등의 정보를 따지고 구매해야 인정을 더 받는다는 인식도 76.9%에 이르렀다. 

하지만 소비자 68.8%는 여전히 브랜드는 제품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고려대상이라고 바라봤으며, 브랜드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시각은 25.6%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브랜드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감소한 것 같다는 의견은 27.8%, 증가한 것 같다는 의견은 23.8%로 팽팽히 맞섰다. 

(데일리팝=박종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