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발품-왕십리역] 6번출구 유흥·주거지역 혼합, 편의시설 5분 이내 밀집
[원룸발품-왕십리역] 6번출구 유흥·주거지역 혼합, 편의시설 5분 이내 밀집
  • 박미영 기자
  • 승인 2016.11.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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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안심택배보관함, 여성전용 고시원 등 시선 끌어
▲ 왕십리역 6번 출구 인근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왕십리역은 지하철 2·5호선과 분당선, 경의중앙선 등 4개의 노선이 교차하고 있는 중심지로 교통편이 좋다. 지하철을 통해서 강남, 잠실,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 내 주요 업무단지를 지하철로 30분 내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들이나 대학생들의 원룸 수요가 많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한양대학교의 영향으로 원룸촌과 유흥가가 함께 발달돼 있어, 편의시설 대부분이 도보 2~3분 위치해 있다는 점이 메리트다. 부동산 어플 직방에 따르면 왕십리역 10분 거리의 원룸은 380여개에 달한다.

1층은 상가, 2·3층은 원룸·고시원
여성을 위한 무인택배함·고시원..'치안 걱정' NO

▲ 왕십리역 6번 출구 앞과 인근 주거지

한가한 시간대인 평일 낮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왕십리역 6번 출구 원룸촌은 생각보다 북적였다. 한양대학교 학생들이 수업이 끝나고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방문하거나, 노래방·당구장 등 유흥시설을 찾았기 때문으로 보였다. 실제로 대학생들이 '과잠'을 입고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을 쉽게 포착할 수 있었다.

2호선 왕십리역 6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마조로1길 왼쪽 방면에서 공사를 하고 있었다. 마조로9길 거리에는 슈퍼, 호프집, 옷수선, 출력·복사 스캔, 무인세탁 등 학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많았다. 한양대학교 외에도 인근에 위치한 동마중학교,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등 학교들이 많이 학생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지역이었다. 특히 '이삭 토스트', '몬스터 핫도그' 등 간편하게 아침을 때울 수 있는 매장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며, 부동산도 많았다. 근방의 원룸을 찾는 학생과 직장인들이 많기 때문으로 추측됐다.

미용실 '오드리 헵번'을 왼쪽에 두고 마조로9길 첫번째 골목으로 들어가면 골목 끝에는 동마중학교 정문이 바로 보였다. 낮이라 그런지 주택가는 조용했고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받는 소리만 간간히 들렸다. 4도 터치 카페를 오른쪽에 두고 마조로11길로 들어서면 주거시설이 대부분이었다. 세탁시설은 하나뿐이었고 카페가 연달아 붙어있을 만큼 많았다.

▲ 한양대학교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방면에 위치한 여성안심택배함 (왼), 원룸촌에서 보이는 한양대학교

마조로11길에서 '이화세탁'을 지나면 왼쪽 방면에 '성동생명안전배움터'와 '마장국민체육센터'가 보였고 오른쪽 방면에는 CU편의점이 있었다. 특히, 성동생명안전배움터 앞에는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여성안심택배보관함'이 있었다. 여성안심택배보관함은 서울시에서 혼자사는 여성의 범죄예방차원으로 공공센터나 공공기관에 여성안심택배보관함을 설치하고 대여하는 서비스다. 이 외에도 6번 출구 근처에서는 여성 전용 고시원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유흥시설이 밀집돼 있었지만 혼자 사는 여성들의 치안을 위한 시설들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골목 끝에는 한양대학교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정문과 한양대학교가 보였다. CU를 왼쪽에 두고 마조로9길로 들어섰다. 순대국, 아귀찜 등 음식점이 있었고 마조로9길로 내려가다가 황가네를 왼쪽에 두고 마조로7길로 내려갔더니 골목 전체가 유흥가였다.

횟집 '생생오징어바다'을 오른쪽으로 두고 마조로7길로 들어가도 음식점, 술집, 노래방, 미용실 등 유흥시설이 즐비했다. 6번 출구 원룸촌의 특징은 1층에 가게가 입점해 있고, 2·3층은 원룸이나 고시원 등 주거시설이 들어서 있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저녁 시간대에는 소음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건물들은 대부분 4층 이하로 높지 않았으며 작은 골목들은 대부분 주거 시설들이 위치해 있었고 대부분의 주거시설들은 창문이 컸고 베란다가 있기도 했다.

아울러 골목 곳곳에는 '원룸'이라는 글씨와 함께 전화번호가 적힌 스티커들이 집집마다 붙어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특히 대학가 근처기 때문에 하숙한다는 간판을 건 집들도 많이 볼 수 있었고 고시원도 많았다.

마조로7길 골목 끝에서 토마토편의점을 왼쪽에 두고 가다가 다시 브라운돈까스를 왼쪽에 두고 마조로1가길로 들어서면 주택시설과 유흥시설이 뒤섞인 채로 카페, 식당, 술집, 노래방, PC방 등이 나열돼 있었다. 특히 마조로1가길에 위치한 사임당고시원은 네이버 지동상으로 6번 출구에서 약 3분 정도 걸린다고 했으나 기자가 직접 걸어보니 빠르면 1~2분 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조로1가길에서 새마을식당을 오른쪽에 두고 돌면 마조로5길이 나오는데, 이곳도 역시 한신포차, 곱창집 등 술집이 즐비했다. 또한 새마을금고와 세스코 식품안전 차량이 대거 주차돼 있었다.

▲ '춘몽술집'과 '0101당구클럽' 사이에 위치한 주택가

마조로 5길에서 마조로3나길 골목으로 들어가면 갈매기살, 무통대창, 침치집 등 음식점이 있었고 다시 '감닭 오구공공'을 왼쪽에 두고 직진하면 '춘몽술집'과 '0101당구클럽'을 사이에 둔 조용한 주택가가 나왔다. 이곳은 비교적 다른 골목에 비해 유흥가와 떨어져 있어서 분위기가 차분했다. 그러나 집과 집 사이가 가까워서 비좁은 느낌이 있었다. 창문마다 철조망이 돼 있는 점, 짧은 거리지만 가로등도 다수 설치돼 있는 점을 봤을 때 보안에 대해서 나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조로3나길을 끝까지 가면 철학원이 나오는데 왼쪽 방면에는 지하차도가 있었고, 마조로1길 Cafe소풍쪽에는 한양대병원사거리로 갈 수 있는 계단이 나왔다. 철학원을 오른쪽에 둔 마조로1길 방면은 전부 원룸촌이었다. 다만 이곳은 왼쪽에 철길이 위치해 있어 전철이 지나갈 때마다 시끄러운 소음을 내 유흥가와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소음에서 벗어나긴 어려워 보였다.

▲ 한양대 음식문화 카페 거리

철학원을 왼쪽에 두고 마조로3길 골목으로 들어가면 음식점, 술집, 스터디 카페 등이 보이다가 마조로3가길로 들어서니 한양대 음식문화 카페 거리가 나왔다. 이곳에는 노래방, 당구장, 포차, 음식점, 카페, 타로점 등 다른 골목에 비해 유흥시설이 더 많이 밀집돼 있었다.

마조로3가길로 가다가 '대학닭발1979'를 왼쪽에 두고 살곶이길로 들어가면 KB국민은행, 올리브영을 볼 수 있었고, 다시 마조로3가길로 나와 '어메불족발곱창'을 왼쪽에 두고 골목길로 들어가면 한양대 동문회관이 바로 보였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6번 출구 근처 원룸의 시세는 4.5평(약 15㎡)기준으로 지상이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0만원부터 70만원 선이고 관리비 5만원은 따로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네이버에 올라온 시세와 비슷했다. 반지하의 경우에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0만원 전후로 시세가 형성돼 있었다. 

(데일리팝=박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