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발품-망원역] 2번출구 물가 싼 주거촌..망원시장 5분 거리
[원룸발품-망원역] 2번출구 물가 싼 주거촌..망원시장 5분 거리
  • 박미영 기자
  • 승인 2016.11.09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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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도보 5~10분거리..교통·편의시설 가까워
▲ 망원역 2번 출구 인근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양원역 근처에 살고 있는 사회초년생 A씨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 원룸에 살고 있다. A씨의 월급은 세금을 제외하고 150만원으로 월급의 1/3가 월세로 나가면서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쇼핑을 하고 취미를 갖는 건 A씨에게 사치가 됐다. 이처럼 경제악화와 더불어 물가도 살인적으로 오르면서 사회초년생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게 됐다. 취업 성공이 끝인줄만 알았지만 또 다른 장벽을 만난 셈이다.

따라서 기자는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물가가 싼 장소를 찾았다. 바로 망원역 근처 원룸이었다.

▲ 망원역 2번 출구 앞과 인근 주거지

망원시장 '5분 거리'
옥탑원룸 인기 많아

"다발무가 5000원! 오늘만 다발무가 5000원!", "감 한박스 오늘만 2만원에 드려요!"

이는 지하철6호선 망원역 2번 출구로 나와 '왓슨스'를 왼쪽에 두고 월드컵로13길 골목으로 들어가 망원시장 방면으로 걷다보면 들리는 소리다. 망원역은 합정·상수·홍대 일대와 가깝고 월드컵로13길에 위치한 망리단길이라는 신흥 골목상권도 급부상하면서 직장인들이나 대학생들의 원룸 수요가 많다. 망리단길은 이태원 경리단길처럼 '힙'한 동네라는 느낌으로 지은 별명이다.

특히 망원시장이 5~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물가가 정말 싸다. 한 캔에 250원짜리 음료수, 한 다발에 2000원짜리 바나나가 눈에 띄었다. 가격이 저렴해 보이는 멸치국수 집도 있었다.

월드컵로13길 골목으로 들어가자 눈에 띄었던 건 자전거 거치대였다. 이 부근에는 특히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거치대에 자전거가 빽빽이 주차된 건 물론 골목마다 자전거가 묶여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또한, 평일 낮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정말 많았다. 자동차와 자전거도 많이 다녀서 매우 복잡했다. 망원시장 방면 월드컵로13길을 계속 걷다보면 헤어샵, 헬스장, 술집, 식당, 병원, 핸드폰매장 등 없는 게 없었으며 시장이 가까워질수록 야채·과일가게, 생선가게가 눈에 띄었다. 의외로 편의점은 띄엄띄엄 있었고 할인매장이나 마트가 오히려 더 많았다.

한의원도 많은 지역이었다. 망원역 일대에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연령대가 높은 주민들도 많다는 추측을 할 수 있었다. 실제로 월드컵로13길 상가 주변에는 청과야채를 사는 노인들이 많았고 시장으로 가까워질수록 이 비율은 높아졌다.

월드컵로13길에서 풀잎 헤어 살롱과 Olleh kt 공식매장 사이의 동교로9길로 들어가면 음식점, 카페, 헬스장, 공인중개사, 엔터테이먼트 회사와 빌라와 주택들이 보였다. 두번째 골목인 망원역공인중개사 사무소와 생활용품 할인마트에 위치한 월드컵로13길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머리염색, 뽕뜨락 피자가 있었으며 빌라와 주택들이 눈에 띄었다. 보통 두 번째 골목처럼 좁은 골목들은 주택들이나 빌라촌이 밀집해 있었다.

▲ 망원역 2번 출구 인근 주거지

골목에 위치한 집들은 소음과는 멀어 보였다. 신선왕만두와 청춘마트 사이에 위치한 월드컵로 15길로 들어가면 역시 이곳도 빌라촌과 주택들이 대다수였다. 월드컵로15길과 11길 사이에는 한마음어린이공원이 나왔다. 공원이라고 이름 붙었지만 크지는 않았고 작은 놀이터와 어르신들이 작은 정자가 있는 정도였다. 실제로 가방을 멘 초등학생들이 시끄럽게 놀이터에서 뛰놀고 있었으며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정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미쓰박 떡볶이와 박가네 반찬·국 사이에 위치한 월드컵로19길 골목으로 들어가면 세탁·이발점이 있었고 주택들이 줄을 이었다. 다만 미쓰박 떡볶이는 상호명과 다르게 가게에서 옷을 팔고 있었다. 이 근방에는 이와 같이 상호명과 다른 제품을 팔고 있거나 가게 앞에 노점을 차린 곳이 눈에 띄었다. 

주택들의 위치한 골목들에서는 자주 '절' 표시를 해둔 점집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비둘기도 많았는데, 사람을 봐도 피하지 않았다. 따라서 조류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참고해야 했다. 교회도 정말 많았다. 주택들은 1·2·3층이 대부분이었으며 특히 옥탑방을 많이 볼 수 있었다.

▲ 망원시장과 가수 육중완이 먹은 닭강정

월드컵로13길에서 네이쳐리퍼블릭을 오른쪽에 두고 망원로8길로 들어가면 망원시장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MBC 예능 '나혼자 산다'에서 가수 육중완이 먹었던 닭강정을 볼 수 있었다. 마침 방송국에서 나와 촬영을 하고 있기도 했다. 망원역 2번 출구에서 망원시장까지는 5분이 걸렸으며 망원시장의 건너편에는 망원동 월드컵시장이라는 또다른 시장이 나왔다.

망원시장 입구 앞에 있는 농산물직판장 '주렁주렁'과 올레 kt 휴대폰 매장 사이의 골목 월드컵23길로 들어가면 주택, 빌라촌, 교회가 보였다. 골목 끝에서 나와 포은로 방면에서는 '나혼자 산다'에서 방송된 가수 육중완이 살았던 옥탑방 건물이 보였는데 망원역 2번 출구부터 실제로 걸어본 결과 7분 정도 소요됐다.

포은로에서 제일약국을 오른쪽에 두고 월드컵로 19길로 들어가면 완벽한 빌라촌이 나왔다. 빌라들은 빌라들은 3·4층 높이로 황갈색이 많았으며 지은지 오래돼 보였다. 골목에는 우성 컴퓨터 클리닉, 망원데이케어센터가 있었다. 데이케어센터는 서울형 어르신 주·야간 보호시설로, 이는 근방에 노인분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였다.

골목 끝에는 GS25가 보였다. GS25와 카페 사이의 동교로9길의 끝에는 상산초등학교가 보였다. 그러고 보면 이 근방에서는 책가방을 맨 초등학생과 학부모들도 많이 볼 수 있었고 학원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합정이나 홍대와 가까워서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많이 원룸을 찾는다"며 "시장도 가깝고 역과의 거리가 멀어봤자 10분 정도기 때문에 교통도 편리하다"고 추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2번 출구 근처 원룸의 시세는 약 20~23㎡ 기준으로 보증금은 500만원부터 1000만원에서 월세 50~60만원 정도다. 관리비도 5~6만원 선으로 이는 네이버에 올라온 시세와 비슷했다. 하지만 옥탑원룸은 현재 올라온 매물은 없었다. 시세는 지상과 비슷했다.

(데일리팝=박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