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발품-서울대입구역] 1·2번 출구 치안 신경쓰이는 주거촌
[원룸발품-서울대입구역] 1·2번 출구 치안 신경쓰이는 주거촌
  • 박미영 기자
  • 승인 2016.11.15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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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도보 3~4분 거리..보증금 저렴
▲ 서울대입구역 1·2번 출구 인근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샤로수길은 서울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3~4분에 위치한 관악로14길 일대를 일컫는다. 젊은층을 겨냥한 작은 규모지만 특색 있는 가게들과 기존에 있던 가게들이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골목상권의 모습을 띄고 있다. 특히 샤로수길의 저렴한 가격은 젊은층을 불러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다. 샤로수길에 위치한 '도담그루미니'의 탕수육 가격대는 2000원부터 시작하며 짜장면도 3500원으로 저렴하다. 샤로수길은 서울대 정문에 있는 서울대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샤'와 비슷하다는 점과, '가로수길'을 합쳐 만든 합성어다.

샤로수길 도보 3~4분 거리
보증금 저렴..치안·편의시설좋아

▲ 서울대입구역 1번 출구 앞과 인근 주거지

샤로수길 주변은 과거에는 모텔촌이었으나 최근에는 원룸촌으로 바뀌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모텔촌의 모습은 남아 있었다. 지하철2호선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 세븐일레븐과 올레KT공식대리점 사이의 남부순환로224길 골목으로 들어가자마자 눈에 띈 건 '청호모텔'을 시작해 갖가지 이름들의 모텔이었다. 이 골목은 모텔뿐만 아니라 노래방, 술집, PC방, 당구장, 간이야구장 등 성인들을 위한 유흥시설도 많았다.

신축 오피스텔형 아파트도 눈에 띄었다. 13~14층 정도로 고층이었는데 1층은 주로 약국, 치과, 음식점 등 상가가 입점해 있었다. 또한 좁은 골목 때문인지 지하 주차장 시설이 따로 구비돼 있었다.

▲ 샤로수길(왼)과 샤로수길 내에 위치한 낙성대시장

남부순환로224길에서 '햄반장부대찌개'를 왼쪽에 두고 관악로14길로 들어가면 샤로수길을 만날 수 있다. 샤로수길로 들어가면서 모텔은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상가 2·3층에 위치한 고시텔과 주택들을 볼 수 있었다.

샤로수길에는 프랑스홍합집, 막걸리카페, 방콕야시장 등 젊은층을 겨냥한 독특한 음식점들이 많았다. 인테리어가 독특하고 개성있었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샤로수길 맛집이라고 불리는 음식점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기존에 자리 잡고 있는 정육점, 미용실, 양복점, 옷수선, 화장품 등의 가게들로 인해 한적한 분위기가 났다.

샤로수길을 걷다가 '명동향균컴퓨터크리닝'과 '헤어인걸'사이의 남부순환로228길 골목으로 들어가면 빽빽하게 빌라가 늘어선 모습이 보였다. '더멜팅팟'과 '행복하다면' 사이에 위치한 관악로14가길도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샤로수길에서 관악구민운동장에 인접한 방면의 골목 일대에도 원룸빌딩, 빌라 등이 늘어서 있고 조용했다.

다시 샤로수길로 나와 걸어가다보면 천막을 친 '낙성대시장'이 나왔다. 그곳부터는 차량의 진입이 금지됐다. 낙성대시장은 심야식당, 라멘포차 등 작고 특이한 가게들과 공주건강원, 반찬가게 등 재래시장 형태가 섞여 있었다.

Dinning Pub&Grill을 왼쪽에 두고 남부순환로234길로 향하던 A씨(85)는 자신이 35년째 이 동네에서 거주중이라고 말했다. 이곳 일대를 '골목시장'이라고 부르며, "옛날에는 서울대학생이 많이 살았는데 지금은 술집도 많이 생기고 상권이 많이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 샤로수 책 쉼터(왼)과 모래내 어린이공원

Dinning Pub&Grill을 지나 샤로수길로 끝자락으로 내려가면 왼쪽에서 '샤로수 책 쉼터'가 눈에 띄었다. 있는 무료무인이용시설로 책을 대여하거나 의자에 앉아서 읽을 수 있었다. 책 대여를 원하는 사람은 회원카드를 작성하고 도서대여 카드에 이름과 날짜를 기록하면 됐다. 

다시 샤로수길로 돌아와 굿약국과 뚜레주르 사이의 남부순환로230길로 올라가면 위에서 언급한 주거촌이 나왔다. 신축 빌라도 있었으나 갈색의 오래된 빌라가 많았고 아파트도 있었다. 올라가다보면 모래내 어린이공원을 만날 수 있었는데 공중화장실이 구비돼 있었다. 주거촌 근처에는 교회를 자주 만나 볼 수 있었다.

▲ 관악구민 운동장방면 주거촌

이 일대는 술집과 모텔이 많은 지대라 지구대에서 치안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방문한 시각이 낮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순찰차가 돌고 있었으며, 인근에 지구대와 경찰서도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원룸과 오피스텔 입구에도 보안장치를 장착한 경우가 많았다.

관악구민운동장에 인접한 방면의 주거촌은 3~4층의 원룸과 빌라들로 구성돼 있었으며 골목으로 깊숙히 진입하면 아파트들도 눈에 띄었다. 편의점보다 마트가 많았다. 그리고 덕수공원을 제외하고 작은 어린이공원이 두곳이나 있었다. 주변에 초등학교가 위치했기 때문으로 보였다. 어린이집과 함께 피아노학원, 태권도 학원을 눈에 띄었고 과외전단지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모래내 어린이공원말고도 다른 한곳은 백설 어린이공원이었다. 백설 어린이공원에는 경로당도 있어서 노인들이 정자에서 앉아서 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백설 어린이공원을 가기 위해서는 샤로수길 입구에서 'STEEL'과 '순이네밥상' 사이에 위치한 관악로6길로 진입해야 했다. 이 골목에는 원룸형 독서실과 주택가가 있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주택가들이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신성새실마을을 지나면 언덕길이 나오는데 이 언덕만 지나면 골드하임2부터는 완만한 언덕이 나왔다. 대성아트빌라 근처까지 오면 백설 어린이공원에 도달할 수 있었다.

반면 원당초교입구교차로 방면에는 신축 오피스텔 아파트와 모텔, 술집이 많았다. 이 부근 주거촌은 시끄러울 듯 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이곳의 원룸은 20㎡이하 기준으로 보증금 200~500만원에 월 30~50만원 정도로 저렴한 원룸 매물이 많이 있었다. 이는 네이버 시세와 비슷했다. 따라서 돈이 부족한 대학생, 사회초년생들에게 적합해 보였다. 반지층의 원룸도 많아 잘 찾아보면 보증금 100만원대까지의 저렴한 매물을 구할 수도 있었고 보증금과 월세 조정이 가능해 내 입맛에 맞게 보증금을 높이고 월세를 줄일 수도 있었다.

(데일리팝=박미영 기자)